특정인맥 극소수가 조직 분위기에 찬물 끼얹어
집행부 독주에 대한 견제장치 작동하지 않았다

황보경 원주시의장이 작심하고 원주시 공무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황 시의장은 지난 25일 열린 정례회 개회사를 통해 "공무원 중 실세라고 자부하는, 사조직화 된 특정인맥의 극소수가 자기들끼리 호가호위, 호형호제 하면서 조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극소수가 인사상 특혜를 독차지하고 있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했다.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공무원에게 밉보이면 다음 선거에서 떨어진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빼달라', '저녁에 만나자' 는 등의 얘기를 시의원에게 서슴지 않고 하고 있다는 게 황 시의장의 전언이다.

황 시의장은 "특정인맥이 공직사회에서 군림하면 시민들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주시 재정상황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10월말 현재 원주시 부채규모는 1천600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1천400만원을 내고 있다.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경기지표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약 800억원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황 시의장은 "그동안 집행부의 독주에 대한 견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수관거 정비사업과 단계동 지하차도 건설공사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황 시의장은 "시의회가 무관심하면 원주시정이 잘못될 길로 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시의원 모두 건강한 파수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집행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30일 시작되는 행정사무감사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