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해양부가 확정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여주~원주간 복선전철이 포함됐다. 원창묵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수도권 전철 원주연장이 가시화된 것이다. 그것도 전반기 계획에 포함돼 계획대로 된다면 2015년까지 건설된다. 5년후에는 전철을 타고 서울에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 계획은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확정한 것으로 기획재정부 심의과정이 남아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다음달 이같은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어서 1차 관문은 통과했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 전철 원주 연장은 원주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전철로 연결된다는 것은 원주가 수도권 도시에 편입되는 것으로 지역경제는 물론 문화생활, 소비생활 등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주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해지고 수도권 기업들이 원주로 몰려 오면서 인구가 급속히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면에서도 중앙고속도로 개통, 혁신도시 유치 등으로 인한 변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다가 수도권 전철 완공시기를 전후해 중앙선 복선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원주는 명실상부한 사통팔달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중부내륙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수십년 뒤에 나타날 얘기가 아니라 불과 10여년 후에 나타날 변화라는 데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원주가 이렇게 빨리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중앙고속도로 개통, 혁신도시, 기업도시 유치 등을 전후해 도시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엄청난 개발이익이 발생했지만 대부분을 외지 사람들에게 넘겨줘야 했다. 또한 지역 내에서도 소수의 사람들만 혜택을 누렸다. 누구를 위한 도시개발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제2의 전환기가 될 수 있는 수도권 전철시대 만큼은 도시발전으로 인한 혜택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부터 다방면에 걸쳐 심도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 우선은 산업발전, 부동산, 주택시장, 소비생활 등 예견되는 변화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개발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수도권 위성도시화로 인한 폐단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서울 인근에 있는 위성도시들 처럼 베드타운으로 전락해서는 도시의 미래전망은 밝지 못하다. 조속히 각 분야 전문가들로 특별기구를 구성해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