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원도당이 지난 1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호빈 의원의 제명을 의결했다. 지난 7월 원주시의장 선거 당시 박 의원이 당명을 어겼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당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각각 11명씩 투표에 임했으나 3차 결선투표에서 한나라당 이탈표가 발생, 민주당 황보경 의원이 당선됐다는 것.

이탈표를 박 의원으로 지목한 이유는 민주당이 의장을 차지하면서 부의장은 한나라당 몫이 됨으로써 박 의원이 부의장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심증으로 본인을 지목했고, 윤리위원회에서 소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무조건적인 당명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반발했다. 박 의원은 "심증만 갖고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시민을 대표해 일하라고 뽑아 주셨으면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박 의원은 중앙당에 문제를 제기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정당이 무조건적으로 당명 관철을 요구할 경우 지방의원도 국회의원처럼 거수기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방의회까지 여야가 당론으로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