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마주치는 외국인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인적 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산업현장의 기계들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으며, 외국의 결혼이민자들 없이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

농촌 총각 10명 중 7명 정도가 외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는 우리나라는 이제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음이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6~7명 가운데 한 명은 외국인 부모를 가진 자녀들이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다문화 가정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민자들은 문화 차이와 언어 장벽 등의 문제로 한국생활에 원만히 적응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숙한 다문화 시대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 국민 모두가 이제는 우리의 사회 다문화 가족과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손을 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지도하고 가르쳐야 한다.

둘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 선생님들의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들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우리나라를 함께 이끌어 갈 우리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점을 계속 교육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 그들이 한국의 가족, 제사, 종교, 풍습 등의 사회, 문화에 충분히 참여하고 경험함으로서 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얼마 전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는 '다문화 가족과 여성단체가 함께하는 화합한마당'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사랑과 우정을 다지며 사회통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의미 있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하루를 보냈다.

고향을 떠나 먼 곳으로 시집 온 외국인 여성들과 함께하는 동안 친정 엄마처럼, 친언니처럼 또는 친구처럼,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어려움도 서로 나누어 가졌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될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며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며, 우리의 문화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삶의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생활에 대한 원만하고 긍정적인 문화적응과 가족 간 의사소통의 확대를 통하여 공감대 형성을 도모하고, 한국인의 따뜻함을 전하고 이를 느끼게 될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진정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그날, "고맙습니다. 감사해요. 즐거웠어요."라며 환하게 웃던, 참 곱고 예쁜 나이어린 결혼이민자들의 밝은 표정과 모습이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모두를 행복하게 했듯이,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선물하는 아름다운 가을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