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음식물 폐기물 처리업체인 A업체가 폐기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녹색연합과 A업체 인근 주민들은 A업체가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탈리액(폐수)을 시설 내 토지에 매립하고 하수로 방류해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악취로 인해 주민들 고통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A업체 안에 있는 지하수 일부를 지난 1월 28일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기준허용치보다 240배 초과한 240mg/ℓ로 나타났고, 대장균군수는 기준치보다 98배 많은 49만개/100㎖, 화학적산소요구량(COD)도 공업용수 기준보다 142배 높은 1천426mg/ℓ로 조사돼 오염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원주녹색연합이 전문가에게 자문을 요청한 결과 전형적인 탈리액 유출에 의한 오염이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회신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오염물질은 인근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가 현재까지도 시커먼 퇴적물로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

주민 B 씨는 "A업체가 들어오기 전에는 물을 맘 놓고 마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지하수에서 유기물이 떠다녀 생활용수로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C 씨도 "악취가 심해 식구들이 자다가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어 밤중에 A업체에 찾아가 공정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A업체는 폐기물 운반차량으로 25톤과 30톤 차량이 있는데 이 차량들이 대형 상수도관이 묻힌 도로 위를 2005년부터 통행하고 있다. 도로에는 6톤 이상의 화물은 통과하지 말라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만일 A업체 운반차량이 도로 위를 통행하다 상수도관이 차량 무게를 못 이겨 파손되면 탈리액이 관속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수도관이 매설된 도로 위 통행 문제는 관련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