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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보고회 왜 열었나
2010년 11월 01일 (월)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 이상용 기자

지난달 26일 시청 회의실에서는 디자인 시책 추진상황 보고회가 열렸다. 원창묵 시장, 이우식 부시장, 과장 20여명, 담당 40여명 등 60여명이 모였다. 시간표에는 2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1시간20분 만에 끝났다. ▷동영상 상영(10분) ▷총괄보고(10분) ▷22개 부서에서 61개 사업 보고(50분) ▷원 시장의 마무리 발언(10분) 순이었다. 마무리 발언에 앞서 20분간 토론하는 시간이 예정돼 있었으나 발언한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디자인이란 단어를 빼고 시책 추진상황 보고회라고 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어린이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한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중앙시장 재건축사업 ▷우산동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사업 등 디자인과 무관한 안건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

원주시는 도시 디자인에 관한 공무원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이같은 보고회를 상하반기 연례적으로 개최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만 놓고 보면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 의문이 든다. 시장, 부시장, 과장, 담당 등 원주시 수뇌부들의 인건비 만큼의 효과가 있었는지를 따져보면 더욱 그렇다. 원 시장 조차도 현장에서 "기존에 해오던 사업을 나열식으로 보고한 것 밖에 없지 않냐"고 지적할 정도였다. 박경리 문학의집 조성, 매지농악 전수관 건립, 월호교 설치 등 이미 사업이 완료돼 더는 손을 대기가 어려운 것까지 포함시켜 보고한 원인도 있었다. 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한 실적주의가 부른 병폐라는 지적을 초래했다.

나름의 성과라면 도시 디자인을 총괄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겠다는 원 시장의 구상을 굳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일관된 도시 디자인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지휘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게 원 시장의 생각이었다. 행정 내부의 소통부재 및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결국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 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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