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11월 12일을 '승용차 없는 날'로 정하고 관내 각급 기관 및 기업체 700여곳에 참여를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참여 분위기 제고를 위해 가두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승용차 없는 날'을 정해 시행하려는 것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먼 미래 얘기처럼 들리던 기후변화 문제가 어느새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다. 특히 올해는 비 오는 날이 많아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뿐아니라 온난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에서나 생산되던 귤이 강릉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고, 사과도 대구 등 경북지역이 주산지였지만 머지않아 강원도가 주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이미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승용차 없는 날'은 우리 앞에 다가온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자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가 차량 운행시 배출되는 배기가스, 즉 이산화탄소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가지로 불편하겠지만 이날 하루만은 승용차를 집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떨까. 원주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 시내버스 요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시내버스 회사측과 합의했다. 또한 시내버스 회사의 손실보존을 위해 2천500만원을 지급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원주시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에서는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캠페인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각 직장에서 자발적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주차장 폐쇄 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모두가 놀라는 퍼포먼스가 될 것이라 믿는다.

또한 그 같은 결과는 우리 원주사회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고 향후 시민운동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원주투데이는 '승용차 없는 날'에 모든 기관과 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체 명단을 게재할 예정이다. 명단 공개는 어떤 기관과 기업체가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협조적인 지를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아울러 원주시는 이번 퍼포면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참여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내버스만으로 교통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필요할 경우 공공기관 버스 등 대체수단을 마련해 참여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