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당 측정기로 규칙적인 당 체크를 해야 한다.

자동차는 석유 에너지로 달리고, 컴퓨터는 전기 에너지로 일하는 것 처럼 인체 또한 움직이는데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그 에너지원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포도당이다. 이것을 조절하는 장이 췌장이다. 정상인의 췌장은 혈당을70mg/dl에서 140mg/dl사이로 정확하게 맞춰 조절 하는 기능을 한다. 췌장은 혈당을 수시로 감시하면서 혈당이 필요 이상으로 올라가면 인슐린을 분비하고 혈당이 떨어질 것 같으면 인슐린 공급을 중단하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

하지만 당뇨병환자는 췌장기능이 저하돼 혈당조절이 자유롭지 못하고 인슐린양을 주사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그런데 혈당이 70mg/dl이하로 떨어진 증상을 저혈당 증상이라 하고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혈당 변동은 인슐린의 양, 운동량, 식사량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 가장 많이 좌우된다. 췌장 기능 저하로 몸에서 필요로 하는 이상의 인슐린을 분비하거나 인위적으로 투입하면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몸이 인슐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점점 떨어진다. 그래서 평소 혈당조절이 잘 되던 건강한 사람은 등산을 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 운동량의 증가로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사람의 간에서는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과음을 하면 간이 힘에 부쳐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그럴 때 점점 혈당이 떨어져 심한 저혈당에 빠지게 된다.
　
저혈당  증상

기준치 아래로 혈당이 떨어지면 인체는 사용할 연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경계경보를 내리는데 이 경계경보 신호로 사용되는 것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다. 아드레날린은 저혈당뿐만 아니라 몸이 위기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면 대처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 증상으로 몸이 떨리고 심장이 뛰고 땀이 나면서 긴장되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뇌에서도 포도당이 부족해지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하면서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 공복이 심하게 느껴지고, 어지럼증, 두통이 나타난다. 또 악몽을 꾸기도 하고 동시에 몸에서 사용할 연료가 떨어져가고 있기 때문에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심한 저혈당이 오면 가장 고생을 하게 되는 것은 뇌인데, 다른 장기들은 포도당 이외에도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뇌는 유달리 포도당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심해지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둔해지고, 어떤 경우에는 잠시 한쪽 팔다리의 마비가 오기도 하고 전신적인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빠른 대처와 예방이 중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 중 의식이 있는 상태라면 빨리 설탕물이나 꿀물, 과일주스와 같이 액체로 된 당분 음식을 섭취한다. 초콜릿은 기름이기 때문에 빨리 당으로 바뀌지 않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시간이 걸린다. 아이스크림이나 빵과 같은 좋지 않은 고지방, 고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으면 빠르게 당을 올릴 수 있지만 몇 시간 후 다시 급격한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운동 중에도 저혈당이 오는데 식사 후 30분~1시간 정도 지난 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환자라면 운동 시작 1시간 전에 맞는 것이 좋다. 인슐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 운동을 하면 혈당이 떨어지기 쉽다. 저혈당증에 빠진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 수액으로 포도당을 공급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저혈당증을 호소한다면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인슐린 종양은 수술을 하면 저혈당증이 없어지고, 위를 절제한 다음에 오는 저혈당증은 생활습관을 바꿔주면 된다. 식후에 오는 저혈당증은 식사를 천천히 하는 습관을 들이면 된다.

저혈당증 예방법

1. 시간을 정해놓고 혈당체크를 한다.
2. 식사시간이나 양을 절대적으로 지킨다.
3. 식사는 빨리하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으면서 한다. 폭식, 과식 금물.
4. 평소 하지 않던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부득이한 경우 미리 당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챙겨 간다.
5. 오랜 시간 외출할 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당뇨 회원증이나 당뇨 수첩을 휴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