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흥업면·53) 씨가 지난달 23일 돈피(豚皮)를 이용한 묵 및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콜라겐과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돈피는 영양섭취가 필요한 청소년이나 임산부, 일반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음식이지만 냄새와 이미지로 인해 혐오식품 취급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번에 획득한 특허 기술은 돈피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한약을 첨가해 냄새를 잡았고 파프리카, 단호박, 부추 등을 혼합하면 여러 색을 낼 수 있어 기존 돼지껍질 이미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또한 제조과정 상 영양분이 전혀 파괴되지 않고 쫄깃쫄깃한 맛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김 씨는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돈피를 이용한 음식을 연구하게 됐다"면서 "축산경영으로 봤을 때 돈피는 별 가치가 없는데 단호박, 블루베리, 파프리카 농가들과 같이 상품을 개발하면 지역특산품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이창희(26) 씨는 "50세가 넘은 어머니가 돈피 묵 때문에 1년 동안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아팠지만 결국 이렇게 해내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씨는 두 아들 이창희(26), 이승민(19) 씨와 함께 흥업면사무소 앞에서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