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불에 푹 다려 구수한 국물이 우러나는 곰탕의 맛을 3대째 계승하고 있는 '우리네 곰탕'. 이인수(42) 대표와 어머니 박춘자(72) 여사가 함께 운영하는 곰탕집이다.

우리네 곰탕의 역사는 50여 년이다. 박 여사의 시어머니가 50여 년 전 평창군 대화면에서 곰탕집을 시작한 것이 발단이다.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전수받은 박 여사는 지난 1975년 1월 1일 본인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평창에서 곰탕집을 운영하다가 지난 2000년에 원주로 옮겨 새롭게 터전을 닦았다. 원주에서도 10년 넘게 손님을 대하다보니 단골층이 단단하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4시, 어르신들이 둘러 앉아 구수한 곰탕 한 그릇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는가 하면 윤기 흐르는 수육을 한 가운데 놓고 일찌감치 대화의 장을 벌인 손님도 있다. 모두들 가족 같은 단골손님이다.

작년부터는 지인들의 소개로 곰탕을 냉동포장 해 전국에 택배로 배달하고 있다. 밀폐 포장한 곰탕은 아이스박스로 재포장하기 때문에 보존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한 번 주문한 사람은 고객이 된다. 1팩은 2인분으로 1만원이며, 한 박스에는 6팩이 들어간다. 택배비는 우리네 곰탕에서 지불한다. 먼 곳에 있는 지인에게 선물로 보내도 좋다.

한우 사골은 뒷마당에 설치한 가마솥에 넣고 높은 온도로 8시간 정도 끓이면 뽀얗고 진한 국물이 우러난다. 어떤 음식이든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고, 적당한 양과 시간이 투자돼야 맛있는 요리로 탄생하기 마련인데, 사골 또한 무조건 오래 끓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가장 적당한 시간이 8시간 정도이며 센 불에서 확 끓여야 재료 본연의 맛이 제대로 우러나는 것. 약한 불에는 아무리 오래 끓여도 소용이 없는데다 지나치게 오래 끓이면 뼈 속 잔여성분까지 우러나 오히려 혈액을 탁하게 할 수 있다. 

잘 우러난 사골 국물에 야들야들한 한우 소머리고기를 넣은 것이 곰탕이다. 양이 많아야 한다면 특소머리 곰탕을 선택하면 된다. 입맛에 맞게 소금 간을 하고 쫑쫑 썬 파를 듬뿍 넣어 먹으면 가을에 접어들면서 허한 속을 달래는데 그만이다. 칼칼한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고추다짐이나 고춧가루를 첨가하면 되고 아삭아삭 씹히는 큼직한 깍두기가 잘 어울린다. 청양고추로 담근 고추지도 매콤하면서도 맛있어 자꾸 손이 간다. 소머리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젊은 층은 양지부위 고기를 넣은 양지곰탕을 먹으면 된다. 암소머리만 사용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거세우보다 암소를 삶았을 때 고소한 맛이 훨씬 더 하다"며 "그래서 곰탕에 들어가는 고기나 수육은 음미할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수육을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으려면 돌판 수육을 주문하면 된다. 돌판에 수육과 사골국물을 자작자작하게 넣고 끓여 국물을 떠먹어도 좋고 고기의 야들야들한 맛도 오래 즐길 수 있다. 밥과 함께 식사로 하거나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안주로도 손색없다. 머리고기 껍질을 매콤하게 무친 껍질무침도 안주로 잘 어울린다. 머리고기 껍질은 피부미용이나 뼈 건강에 효과적인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것이 특징.

메뉴는 소머리곰탕(6천원), 양지곰탕(6천원), 소내장탕(7천원), 수육(대 2만원, 소 1만5천원), 껍질무침(1만5천원), 계절 메뉴로 여름에는 삼계탕(1만원)과 콩물국수(5천원)를 한다.

단계동 우편집중국 후문에서 남원주유통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 골목에 위치. 오전8시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연다.▷문의: 748-2441(우리네 곰탕)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