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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YMCA 김영하 사무총장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 26년"
2010년 09월 13일 (월) 이혜원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고교 3학년 때 첫 인연…사회정의 실현에 앞장
"청소년이 변화하는 모습, 사회가 변화는 모습, 시민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중심에서 볼 수 있는 것… 제겐 가장 큰 행복이죠"

원주YMCA 김영하 사무총장. 그는 원주 시민단체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김 총장이 YMCA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유네스코 조국순례대행진에 참가한 것이었다. 유네스코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그는 상지대에 진학한 후 유네스코 대학생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 YMCA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교회 장로님의 권유를 받아들여, 원주에서는 처음으로 대학YMCA를 창립시켰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이후 원주의대와 원주대학에 대학YMCA가 창립하는 것을 도와줬고 그 때문에 원주지역 대학YMCA연합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학에서 맺은 인연은 그의 평생 직업이 됐다. 그는 1984년 비상근 사무총장으로 원주YMCA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원주YMCA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는데 김 총장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떠올랐고 원주기독병원 박순일 원장이 적극 추천했다. "당시에는 YMCA가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학원처럼 운영되고 있었죠.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어요. 그래서 사무총장을 맡자마자 '아기스포츠단'을 창설했습니다. 일반유아교육과정에 체육을 접목시킨 아기스포츠단은 120명이 이용할 정도로 꽤 인기를 끌었죠."

YMCA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랑, 정의, 평화로 요약된다. 김 총장은 이러한 YMCA의 취지를 지역사회에서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군부대 기름유출 사건, 화상경마장 저지 등 시민사회의 정의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YMCA에 몸담고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우성피혁 가죽공장 사건입니다. 악취와 폐수 문제로 골치를 앓던 공장이 우산공단에 들어오려는 것을 시민들과 힘을 모아 타지방으로 이전시키는 성과를 거뒀죠. 당시 협박 아닌 협박 전화를 많이 받았고, 가슴앓이도 했습니다." 호탕하게 웃으며 그때 일을 회상했지만 쉽지 않은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다고 한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배움터였지만 학교 운영자의 잘못으로 폐교위기에 놓였던 원일실고를 살린 것도 김 총장이 보람으로 느끼는 일이다. 실제로 YMCA가 원일실고를 인수해 회생시킨 것은 공익법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당시 폐교만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원일실고가 문을 닫으면 갈 곳 없는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밀쳐내 버리는 것이어서 일단은 학교를 살려놓고 보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렵게 인수 결정을 하고 학교 정상화에 나섰지만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년 20~30명의 학생들이 일반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아 보람을 느낍니다."

원주YMCA 사무총장으로 일한 지 26년. 그동안 김 총장이 한 일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그를 필요로 했고, 그 때마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다보니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다. 그런 그가 올해부터는 무대를 전국으로 넓혔다. 전국 YMCA 간사회 회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나 원주YMCA로서는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사무총장급을 포함하는 간사회는 전국적으로 260여명이 가입돼 있다. YMCA 간사회는 최소 3년 이상 경력을 쌓고 사무총장 추천과 연맹이사회 등에서 인준을 받아야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제는 원로 아닌 원로가 됐습니다. 전국 간사회 회원 가운데 회장직은 연장자 우선으로 선출됩니다. 임기가 1년인데 위원회를 총괄하면서 정책비전을 제시해 백서를 만드는 일까지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죠."

우리나라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이 활발해진 건 88서울올림픽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경연합, 경실련 등 전문적인 성격을 띤 시민사회단체가 생겨나면서 사회 전반에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원주YMCA는 최근 정부 정책에 반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소고기 수입문제나 촛불시위 등이 대표적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부 정책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정책을 정확히 알려준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게 제가 몸담고 있는 YMCA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넘는 오랜 세월 YMCA와 함께 해온 이유를 묻자 "글쎄요. 저는 YMCA가 좋습니다. 제 스스로 왜라는 반문을 해봤지만 그냥 좋다는 대답밖에는 할 말이 없었어요. 청소년이 변화하는 모습, 사회가 변화는 모습, 시민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주변인이 아니라 중심에 서서 볼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김영하 원주YMCA 김영하 사무총장.

그는 더 많은 행복을 전하고 싶은 욕심쟁이이다. 26년의 YMCA 활동으로도 모자라 원주횡성문화정보센터인 카나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자신보다는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은 부인 최영희(50) 씨와 슬하의 형제는 나란히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혜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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