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가 질기고 노린내가 날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물론 털을 생산하는 나이 많은 양고기만을 먹어 본 사람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겠지만,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전혀 노린내가 나지 않는 식용 양고기 램(Lamb)만 고집하는 음식점이 원주에 있다.

대부분의 고기가 그렇듯이 양 역시 어릴수록 육질이 부드럽고 냄새가 덜하다. 또 풀 보다는 어미 양 젖을 많이 먹은 고기일수록 고기 맛이 달다. '마야램(대표: 김윤중)'은 태어난지 1년 미만인 어린양고기 중 고급 부위를 엄선해 우리 입맛에 맞게 참숯불에 구워먹는 양고기 전문점이다.

양고기는 청정지역인 뉴질랜드 산을 주로 쓰는데 스테이크가 아닌 로스구이로 먹으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18가지 곡물에 Wm란 이라는 향신료를 넣어 숙성시킨 소스가 양고기와 잘 어우러져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그 매력에 푹 빠진다. 향신료가 익숙지 않다면 일반적인 양파저림겨자소스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다보니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 입맛이 까다롭거나 고급스러운 사람들이 특별히 즐기는 메뉴가 됐다. 마니아층도 두터워져 주기적으로 양고기를 먹으러 마야램을 찾는다.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골고루 맛을 보기위해 모둠세트를 주문하고, 담백한 맛을 원하는 사람은 기름기가 거의 없는 알등심을,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름기가 있는 삼갈갈비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양고기 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뤄져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혈액건강에 그만이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양고기가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위장을 보호한다고 전한다. 또 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으며 당뇨, 술 중독을 완화시키고 독성해독, 장내해독, 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부족, 골다공증,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어린아이나 노인처럼 소화력이 약해 일반적인 고기를 먹으면 탈이 나는 사람도 양고기를 먹으면 별 탈이 없다. 이렇듯 양고기는 과학적으로도 콜레스테롤이 적게 들어있어 쇠고기나 돼지고기 보다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과 칼슘 함유율은 높다. 그래서 수술 후 원기회복, 상처 치유 촉진을 위해 의사들이 권하는 음식이며 다이어트와 미용효과도 높아 여성들이 미용을 위해서도 선호하는 식품이다.

김 대표 부부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채소를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신림면에 밭을 일궈 들깨를 비롯해 여러 가지 채소들을 재배하는데 이곳에서 난 들깨로 기름을 짜고 그 들기름으로 밥을 볶아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아도 입안에 감칠맛이 돈다. 양고기 전골이나 로스구이를 먹고 나면 볶음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손님들이 좋아한다. 깻잎장아찌나 고춧잎·무말랭이장아찌, 백김치도 모두 손수 지은 농산물로 직접 담그고 특히 김장김치는 땅에 묻어두었다가 필요한 양만큼 꺼내 사용하고 있어 옛날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워낙 질 좋은 고기만을 고집하다보니 고기 수급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큰 무리가 없다"며 "예약을 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보나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예약을 권한다.

실내 분위기도 고급스럽지만 바깥에 잘 꾸며놓은 테라스가 요즘은 더 각광 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양고기볶음밥, 올갱이해장국, 올갱이칼국수(각 5천원)를 점심특선으로 먹을 수 있으며, 삼각갈비(1만4천원), 알등심(1만2천원), 소스양꼬치(8천원), 양모둠세트(3만3천원), 양갈비해물전골(중 2만5천원, 대 3만5천원), 갈비살(1만3천원), 등심주물럭(1만원) 등의 메뉴가 있다. 박경리문학공원 건너편에 위치. 주차장이 완비돼 있다.

▷문의: 011-565-1157(김윤중 대표)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