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콩국수를 먹고 싶다면 '콩돈(대표: 박동화)'으로 가면 된다.

건강식에 관심이 많아 검은콩을 주재료로 선택한 박 대표는 올 여름 건강은 검은콩국수로 챙길 것을 권한다. 검은콩만 100% 불렸다가 삶아 갈아서 콩물을 만드는데, 약간의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비법을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다른 첨가물로 맛을 내면 콩 본연의 맛이 줄어들어서 제대로 된 콩국수를 맛보기 어렵다"며 "좋은 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불리는 시간이나 삶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데에서 맛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정성이 이만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신림농협에서 공급받은 최상품의 콩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 소화할 수 있을 만큼만 물에 담근다. 불린 콩은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그냥 벅벅 문질러서 벗기면 일은 쉽지만 콩과 껍질 사이에 있는 달콤하고 구수한 점액질이 함께 씻겨나가기 때문에 일일이 껍질을 거둬낸다. 완성된 콩국수 위에 콩고기라고 하는 콩단백을 고명으로 얹어 한층 영양을 더 했다. 성가실만한데도 박 대표는 "귀찮다는 마음이 들면 음식을 제대로 만들 수 없다"며 "아주 작은 차이가 맛을 좌우하고 영양을 지키기 때문에 절대로 아무렇게나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음식을 먹는 사람이 결국 그 정성을 다 느끼나보다. 작년보다 검은콩 소비량이 2배나 늘은 것이 그 증거다. 콩물만 구수하고 맛있는 것이 아니다.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해 칼국수 정도의 넓이로 면을 뽑아 사용한다. 메밀면과 검은콩물이 만나 환상적인 맛을 겸비한 영양 콩국수를 탄생시켰다. 단백질이 풍부한 콩에다 당 조절에 효과적인 메밀을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당뇨를 걱정하거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손색이 없다.

콩물이 워낙 맛있는데다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면서도 든든해 식사를 거르기 쉬운 직장 여성이나 학생들이 콩물만 사가기도 한다. 페트병에 하나 가득 담아 1만원.

지난 5월부터는 동태요리를 추가시켰는데 반응이 좋다. 고향이 강릉인 박 대표는 어렸을 때 친정어머니가 끓여주던 동태찌개 맛을 떠올려 이를 적극 접목시켰는데, 이 또한 해물만이 내는 특유의 시원한 맛을 그대로 살렸다. 동태를 서서히 해동시켜 사용할 양만 손질해서 바로 끓여내는 것이 맛의 비법이다. 거기다가 잘 담근 청량고추장과 지난 가을에 햇빛에 직접 말린 고추를 빻아 만든 고춧가루를 사용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다. 물론 육수는 여러 가지 채소와 해산물을 넣어 만들어 놓았다가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은 바닷가에서 먹는 동태탕 맛이 느껴진다고 한다.

박 대표의 정성이 완성한 또 하나의 메뉴는 옹심이 칼국수. 이 또한 감자를 갈아서 내린 전분으로 일일이 옹심이를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메뉴이다. 날이 선선해지거나 궂은 날에 주로 찾는데, 쫄깃쫄깃한 옹심이와 면도 맛있지만 구수한 국물이 끝내준다.

콩나물의 개운함과 돼지고기 맛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소스로 콩나물 비린내를 없애고 느타리버섯, 깻잎과 함께 철판에 볶아먹는 콩돈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메뉴다. 콩돈은 콩나물과 돼지고기가 만나서 만들어진 이름이며,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워줘 한 번 맛보면 또 먹고 싶다.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는 박 대표에게서 작은 것에 감사할줄 아는 마음이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본인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박 대표의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기분좋게 한다.

검은콩메밀국수(5천원),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5천원), 동태탕(6천원), 동태찌개(중1만8천원·대2만3천원), 동태찜(중2만원·대2만5천원), 콩돈(6천원) 등의 메뉴가 있다. 관설동 베데스다 교회 근처에 있으며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

▷문의: 764-5656(콩돈)

임춘희 기자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