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의 본 고장인 봉평 메밀가루만을 사용해 막국수를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는 막국수 집이 있다.

장평에서 7년 동안 전국적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막국수 음식점을 운영했던 '방아다리 막국수(대표: 권태섭)에서는 일반 메밀가루보다 두 배 정도 가격이 비싼 봉평 산 메밀로 막국수 면을 뽑는 등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막국수뿐만이 아니라 겨울에는 메밀가루로 만두피를 만들고, 메밀 칼국수, 메밀묵, 메밀부침에도 사용한다.

작년에 관설동에 문을 열었다가 최근 단관택지 내 현진5차아파트 근처 근린공원 옆으로 자리를 옮긴 방아다리 막국수. 식사 시간에 이곳은 여름 별미를 즐기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인다. 손님들도 메밀의 참 맛을 알고 있는지 단골층이 단단해지고 있다. 물 막국수와 비빔막국수는 곱빼기도 있어 많은 양을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쟁반막국수는 2~3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데 매콤 달콤한 양념과 쫄깃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메밀이 조화를 이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참기름 향이 솔솔 나는 메밀묵과 입맛을 돋워주는 메밀부침,  메밀묵사발도 메밀의 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메밀 싹을 이용한 음식에도 관심이 많은 권 대표는 영양부추와 함께 메밀 싹을 새콤달콤하게 무쳐 편육에 곁들였다. 당뇨를 예방하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메밀 싹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서 세계시장에 진출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편육 한 접시 앞에 놓고 메밀 동동주 한 잔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을 만큼 분위기도 좋다.

요즘처럼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는 시원한 물 막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달랠 것이며, 따뜻한 음식을 찾는 겨울에는 메밀 반죽으로 빚은 만두나, 칼국수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장을 풀어서 끓인 장칼국수도 인기 메뉴다.

권 대표의 깔끔한 성격 때문인지 늘 하얀 모자를 착용하고, 홀뿐만이 아니라 주방도 시원하게 개방시켜 놓았다. 권 대표는 "손님들은 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다 볼 수 있고 그로 인해 늘 정돈된 정갈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말한다. 유리창으로 근린공원 쪽을 내다 볼 수도 있고 황토 빛으로 꾸며 놓은 실내 분위기도 정겹고 안정감 있다.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환영받고 있는 메밀음식은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는 메밀묵으로 먹으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한다. 수분이 많은데다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트레오닌, 리신 등이 다른 곡류보다 많이 들어있고 특히 비타민 B1·B2는 쌀의 3배가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D도 풍부하다. 또 메밀에 들어 있는 루틴이라는 성분은 혈류를 순조롭게 하는 작용을 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순환기 계통의 질병에 효과적이다. 메밀의 플라보이드 성분은 손상된 간세포 재생을 촉진시키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를 돕는데도 탁월한 식품으로 알려졌다. 메밀쌀은 쌀과 함께 섞어 밥을 지어 먹으면 당뇨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메뉴는 물막국수(5천원), 비빔막국수(5천500원), 쟁반막국수(1만2천원), 메밀묵(6천원), 메밀묵사발(6천원), 메밀부침(5천원), 편육(소 9천원·중1만5천원), 만두국, 손칼국수 등이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9시30분까지 영업.

▷문의: 766-0193 (장평 방아다리 막국수)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