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대 원주시의회는 지난 15일 개원 축하연을 구내식당에서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제6대 원주시의회는 11:11의 양당체제로 위태롭게 출범했다. 그러나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잇따라 신선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상징적인 변화로 지난 15일 열린 개원 축하연을 꼽을 수 있다. 시청 구내식당에서 축하연을 개최한 것. 개원 축하연이 구내식당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주시의회 사무국에서는 관례대로 뷔페를 제공하는 연회장에서 축하연을 열 계획이었으나 결재 과정에서 황보경 시의장이 제동을 걸었다. 황 시의장은 "축하연에 600만원이 넘는 예산이 든다길래 시청 구내식당에서 하자고 했다"면서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감시해야 할 시의회가 식대로 600만원을 썼다고 하면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하연에는 시의원 부부와 사무국 직원 및 집행부 간부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행사 경비는 1인당 1만5천원과 주류비 등으로 모두 200만원 가량 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에 다는 꽃이나 방명록 등도 생략했다.

또한 의회가 개회하는 동안에는 점심식사 때 술을 한 잔씩 곁들이는 '반주문화'를 없애기로 했다고 원주시의회 이덕용 의정담당은 밝혔다. 이덕용 담당은 "그간에는 점심식사 때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아예 마시지 않기로 의장단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식당도 가급적 전통시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황 시의장은 교체할 때가 된 의장 관용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꾸고, 차량 색깔도 대중적인 것을 선택해 외양에서부터 권위를 빼고 실용주의를 실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