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규사업비 지원 억제

우산동 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자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후 공동화를 막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됐기 때문에 우산동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터라 현재는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러나 수산물도매시장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지 않냐는 의사표현 정도로 재검토하자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원주상공회의소 박대암 회장은 "장기적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누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 1군지사 이전 후 새롭게 도시가 형성될 곳의 중심부에 악취발생이 불가피한 수산물도매시장이 건립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원창묵 시장은 후보자 시절 "단순 회센타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므로 우산동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타당성 검토를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위한 국비 확보가 지난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도 재검토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정부에서 내년도 신규사업 예산지원을 억제키로 했기 때문. 내년에 가서 상황을 한 번 보자는 게 농림부 관계자의 입장이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내년에 국비 지원이 내시되더라도 중기지방재정 및 투융자 심사 등의 행정절차와 실시설계 등을 거치면 착공시점은 2013년은 돼야 한다. 착공에서 준공까지 2년정도 걸린다고 계산하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기는 2015년으로 봐야 한다.

공동화가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시가 급하다고 보면 굳이 수산물도매시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우산동 한 상인은 "방학이 시작된 요즘 우산동에 와 보면 우리들 처지를 대번에 이해할 것"이라며 "수산물도매시장 건립에 앞서 하루속히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수산물도매시장은 140억원을 투입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4천700㎡를 계획했다. 산지 직거래를 통한 소비지 도매시장과 활어전문 판매점 기능을 수행할 목적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