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생활을 시작한 할머니들. 사진 왼쪽부터 유영한, 김옥례, 윤재진, 진원례, 윤옥진, 윤춘근 할머니.

"이제는 함께 지낼 친구들이 있어 밤이 무섭지 않아요". 가족 없이 외롭게 지내던 부론면 법천2리 10명의 할머니들이 한 가족이 됐다. 법천2리 경로당이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 시범사업에 선정돼 할머니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살게 된 것. 경로당이 낮엔 법천2리 노인들의 쉼터로, 밤엔 할머니들의 집이 된다.

강원도는 독거노인들의 안전, 건강, 생활안정을 위해 마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빈집 등을 개·보수해 노인들이 공동생활 할 수 있도록 도내 3곳을 공동생활가정 시범사업 대상으로 지정했다. 원주에서는 법천2리 경로당이 선정됐다. 이같은 사업이 추진된 것은 독거노인들이 야간에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원도로부터 1천650만원을 지원받아 경로당 시설을 정비하고 가구, 침구류, 에어컨 등 집기류를 구입했으며 운영비로 매월 30만원과 난방비로 상·하반기 각각 90만원이 지원된다.

자신이 이곳에서 막내라는 윤춘근(72) 할머니는 "밤에 혼자 있다보면 외롭고 무섭기도 한데 이젠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이 생겨 든든하다"며 "자식들을 외지에 보내고 외롭게 사는 노인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독거노인들이 혼자 생활하다보면 위급상황이나 안전사고에 대처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독거노인들 신변의 위험을 파악하기 용이해졌고 노인들이 한 가족처럼 생활하기 때문에 외로움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론면 인구는 2천499명. 이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33%인 818명으로 초고령사회다.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