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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15년 의정생활 마감한 원경묵 전 의장
"최선 다했기에 아쉬움 없다"
2010년 07월 05일 (월)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 원경묵  
 

15년간 원주시의회 의원으로 활약해 온 원경묵 원주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30일 오전11시 지정면 기관단체협의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적인 의정활동을 마감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 고향인 지정면에서 의정활동을 마무리한 것. 원 의장은 1995년 7월 36세의 나이로 시의원이 된 후 세차례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지난 5대 시의회 4년 동안 시의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하면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정면 기관단체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의장실을 찾아 15년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마음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36세 젊은 나이에 의원이 됐다. 의원을 하게 된 계기는.

당시만 해도 전직 면장 등이 의원을 하던 시절이었어요. 물론 행정경험도 중요하지만 소신껏 일할 젊은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 첫 도전했던 계기입니다. 저는 자생단체 활동도 전혀 하지 않았고, 고향만 지정면일 뿐 20년 넘게 단계동에서 살았어요. 당시 지정면에서 4명이 출마했는데 지정면민들께서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주셨고, 그 사랑은 이후로도 변함이 없었어요. 9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저보다 나은 분이 의원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지정면민들께서 저를 대신해 후보등록을 해 주시고, 무투표로 당선시켜 주실 만큼 무한사랑을 보내주셨어요. 사실 처음엔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이때부터는 소신껏 일하며 의원으로서의 직분에 올인 했습니다. 의원은 다른 직업을 겸업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예요. 명예직으로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시민들께서도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 힘을 실어 주시길 바랍니다.
 
15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것도 많았을 것 같은데.

지난 98년 한강수계특별법을 저지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법은 섬강 양안의 직경 5㎞를 그린벨트로 묶겠다는 것이었어요. 만약 이 법이 통과됐다면 신림이나 소초 정도만 빼고는 모두 규제에 묶여 개발행위를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로아노크광장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열고, 시민 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900만원으로 버스 20대를 임차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상경집회를 열어 이곳을 장악하며 결국 무산시켰습니다.

당시 김종필 씨가 국무총리였는데 주동자를 구속하라고 지시해 저는 종로경찰서와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어요. 그때 저는 저를 구속하라고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제가 구속되면 원주에서 반대운동이 더욱 거세게 일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저에게 벌금형이 떨어졌는데 지정면번영회에서 벌금을 대신 내주며 저를 격려해 주었어요. 당시 투쟁으로 인해 물이용부담금이 신설돼 매년 수십억씩 원주시가 지원받고 있지 않습니까.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도 큰 보람입니다. 시정질문을 통해 CCTV로 의정활동을 공개하자고 했을 때 집행부는 물론 동료의원들도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의정활동이 공개돼야만 의원들이나 공무원들이 공부하고, 의회나 집행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득해 공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의정활동을 생중계 한 건 전국 지방의회 중 우리가 최초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원으로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의장도 2번씩 했으니…. 의원을 더 하라고 해도 더 잘 할 수 있을 게 없을 것 같아요. 정말 후회없이 했습니다. 2008년에는 원주시의회가 대한민국 의정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제가 대한민국 최고의원상을 받는 영광도 누렸어요.  

향후 계획은.

아직 아무 계획도 못세웠어요.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간 돈벌이를 못해 먹고사는 문제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는 돈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가진 게 없어야 용기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불교사상 중에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말이 있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게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욕심이 없으면 속상할 일도 없어요. 의원을 하기 전에 원성가축인공수정소 소장과 제재소를 운영했었는데 의원이 된 후에 함께 일하던 사람에게 고스란히 넘겨줬어요. 제 몫을 챙기려고 했다면 그 사람 몫이 줄어들었을 것 아닙니까.

4년 후 다시 시장에 도전하실 생각이신지요

우선은 7.28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서 한나라당 당원으로 제 직분에 충실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4년 뒤 문제는 그때 가봐야 알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시장이 자주 바뀌는 것은 원치 않아요. 원창묵 시장이 잘 하고 그래서 재선된다면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6대 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의원들간 화합하길 바래요. 하나로 뭉쳐도 집행부와 동등한 입장에 서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5대 의원들께 감사드려요. 의장단 회의 때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토를 다는 의원이 전혀 없었어요.

6대 시의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반반이어서 양당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는데 의회는 정치논리에서 벗어나 원주시민을 위한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으면 안돼요. 초심을 잃지 않으면 임기 4년 내내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니 재선은 문제가 없겠지요.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저를 시장 후보까지 오르게 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정면 주민들께는 정말로 감사드려요. 비록 시장으로 선택받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은 잊지않을 겁니다. 지금까지 욕심내지 않고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면서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정리: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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