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으로 이전한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다 보면 가끔씩 짜증이 난다. 건물은 화려한데 고객을 향한 서비스는 매우 후진적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달 대구에 내려갈 일이 있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티켓을 예약하고 운행정보를 얻어 일정을 계획하려 했는데, 그 어디에도 표를 예약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었고, 운행시간이나 해당 목적지(대구엔 시외버스터미널이 세 곳이다)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어 막막했다.

새로운 터미널을 짓고 이전하기 위해서 수 백억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돈의 값어치만큼 작은 서비스라도 제대로 실천했더라면 시청 홈페이지에 터미널 관련 민원은 현저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해당업체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펼쳐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최석호(봉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