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이면 민선 5기가 출범한다. 행정관료 출신이 아닌 첫 민선시장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원창묵 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원주투데이는 민선5기가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를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알아보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 특별좌담회는 4개 분야로 나눠 진행하며 첫 순서로 문화예술분야를 게재한다.
　
　일   시: 6월 22일 오전10시~12시
　장   소: 원주투데이 신문사
　참석자: 강태연 원주문화원장, 권대영 원주예총 회장, 김진열 민예총 원주지부장, 김기봉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사회: 오원집 원주투데이 편집국장

  강태연, 원주는 역사가 있는 고장 '정신적 전기' 마련해 주길
  김진열, 원주가 가지고 있는 개방적 문화 살리는 것이 중요
  권대영, 도립미술관 유치, 범 시민운동으로 전개 바람직
  김기봉, 문화재단 설립, 공청회 통해 의견수렴 새로 풀어야

　사회: 먼저 민선5기 문화예술정책 기조는 어디에 중심을 둬야 하는지 들어봤으면 합니다.
　
　강태연: 지역 문화진흥 측면에서 말씀 드리면 원주는 문화가 너무 각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역사가 있는 고장이면서 원주문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지만 마음속에 소중함이 없어요. 원주문화의 상징은 어느 순간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역사 안에서 축적되는 것이죠. 원주를 찾아오는 분들 입장에선 '보이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문화원 입장에서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새로운 시장께서는 무엇보다 정신적 전기를 마련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권대영: 지금까지 원주시가 문화정책을 수립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뜻을 제대로 담는 역할을 간과한 것이 문제입니다. 기회도 제대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원주시 문화정책 중장기 발전전략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의 뜻이 담겨 반영돼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문화 생산자의 생각과 소비자의 생각을 많이 들으면 좋은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겁니다.
　
　김진열: 문화가 성장하려면 개방적이고 관대한 정책이 필요해요. 특히 원주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개방적인 문화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원주의 문화예술이 발전하려면 시민 생활문화 중심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문적인 문화예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생활속에서 즐기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문화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회체육이 발전한 것처럼 그렇게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죠. 그 이후 생활문화와 전문성 있는 예술정책이 조화될 때 원주만의 새로운 비전과 문화적 지역성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그럼 지금부터는 지역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현안문제들에 대해 짚어봤으면 합니다. 먼저 문화재단 설립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죠. 민선4기에서 매듭을 짓지 못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태연: 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진흥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추진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목적과 필요성 다 좋은데 왜 그런 방법으로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행정이 중심이 돼 추진하다보니 미리 재단을 다 해두고 관련단체와 논의를 통한 수렴도 제대로 하질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양새가 좋지않고 뒷이야기만 무성한 형상입니다. 출발부터 건전치 못했던 것이 이유입니다. 다행히 중단된 상태인데 앞으로는 신중하게 잘 하라는 그런 뜻으로 알고 그런 면에서 행정이 잘 대처해 좋은 출발이 됐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의지도 중요하지만 모두 시민들의 돈으로 하는 것입니다. 조심성있게 신중하게 해야죠. 원주에 필요하다면 당당하게 시민들의 호응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서로 차지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새 시장이 이런 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민들의 참여속에 풀어가는 분위기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합니다.
　
　김진열: 추진위원회가 추진했던 내용이 연계되거나 반영되지 않고 단절된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발기인 대회에서 이사 임명장을 주는 등 절차도 무시됐습니다. 너무 급박하게 소급해서 진행하다보니 하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기금 문제 등 조급하게 추진할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재추진 할 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풀었으면 합니다.
　
　권대영: 저도 앞서 말씀하신 분들과 생각이 같습니다. 지역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화재단의 역할부터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강원문화재단처럼 지원금 나눠 주는 역할이라면 굳이 필요 없습니다. 2억원인 문화예술 창작지원금을 나눠주기 위해 1억원을 들여 문화재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말이 안돼죠.
　그동안 추진위가 고민해서 만든 흔적들은 수용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재단 역할을 먼저 정리하고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당선자가 가장 크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원주시 전체예산의 몇 %를 문화예술에 투자하겠다'는 이런 조례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봐요. 문화재단을 만들면서 재원에 대한 지원조례도 같이 만들어야 시행이 가능할 겁니다.
　
　김기봉: 전 시민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문화재단이 왜 필요한지 시민 입장에서 합의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앞서 '운영비'니 '세금'이니 말씀이 있었는데 문화재단의 필요성에 대해 행정보다 문화단체들이 주민들에게 더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문화행정을 수립하고 시행한 것은 관료들입니다. 주민들의 의견과 욕구를 수렴해서 했다고 볼 수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답답함을 갖고 있어요. 예술가의 특수성을 이해 못하는 행정과 갈등도 있습니다. 소통부족 때문이죠. 몇푼 지원하고 현장에서 예술인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문화예술정책은 집행은 공무원이 하더라도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이 참여해 수립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런 전제속에서 문화재단이 필요하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문화 3단체가 추천한 사람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진행했습니다. 왜 공청회를 안거치나 궁금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자기 단체에서 보낸 사람과 그 단체조차 소통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단체와 그 단체가 추천한 추진위원이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개인활동만 했다는 반증이죠. 문화재단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 각 문화단체장들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견이 있으면 단체장들이 모여 풀었어야 했는데 특정 단체장 때문에 그러질 못했어요. 내용과 절차 모두 문제 많았습니다
　
　사회: 그럼 문화재단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 싶은데요.
　
　강태연: 처음부터 공청회를 거쳐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사가 아닌 발기인이라면 그것까지는 인정할 수 있다고 봐요.
　
　김진열: 추진위 구성까지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추진위는 존속시키고 공청회를 한 두번 하면서 보완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권대영: 발기인이 곧 이사가 된다는 것은 정관에 없어요. 그 문제가 애매하기 때문에 시비가 생깁니다. 그 시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기봉: 이 부분은 문화단체들이 의견을 조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되면 새 당선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이미 해산한 추진위를 다시 가동하더라도 문제가 된 추진위원장과 일부 추진위원은 다시 뽑아야 합니다. 또 추진위에서 논의된 것들도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새  시장이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드러난 쟁점을 토론을 통해 투명하게 정리한 뒤 이사를 공모해야 합니다.
　
　사회: 다음은 지역축제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민선5기는 지역축제를 어떤 관점에 바라봐야 할까요.

　강태연: 지역축제는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강조돼야 합니다. 시민들이 원주의 현 위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지역발전의 시금석이 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까지는 행정이 무책임한 면이 있었어요. 임의단체를 만들어 지역축제를 시행해 불상사가 발생했는데도 시정이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시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오히려 시의회가 이해관계에 따라 이 사람 지원해주고 저사람 지원해 주어서 현실적으로 진정한 지역축제의 의미와 거리가 멀어졌어요. 지역축제는 역사적 바탕위에서 주민을 단합시키고 지역성을 회복하는 수단과 전통이 돼야 합니다. 새 시장이 시민통합적 차원에서 원칙을 바로잡아 추진해야 합니다.
　
　김진열: 지역축제는 지역의 브랜드를 높이고 정체성 확립도 필요하지만 미래지향적인 가치나 인류공동체 차원의 선을 구현하는 생명문화축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원주도 이제는 어느정도 성숙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다른 지역 생명축제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그 정신은 유지하되 방식은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축제를 주관하는 분들이 매우 한정되어있고 변하지 않아 시민들이 참여하기 곤란하고, 새로운 지역축제를 만드는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도 바뀌고 내용도 진화돼야 합니다.
　
　권대영: 축제는 자연발생적이고 삶의 질에 관한 부분입니다. 우리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즐길 수 있고 또 그것을 통해 삶을 고양시키느냐가 중요해요. 그 다음에 경쟁력을 논해야 합니다. 정서가 녹아있고 주민이 즐거우면 그만입니다. 그런 콘텐츠를 개발하면 자연히 경쟁력도 생깁니다.
　
　김기봉: 지역축제는 시장 당선자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원주따뚜는 진해 군항제, 계룡시 등과 경쟁하고 있어서 원주만의 독자성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강원감영문화제는 치악제를 강원감영제로 전환하지고 제안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원주만의 축제가 아닌 강원도민을 통합하는 축제를 기대했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사회: 이번에는 문화 인프라 확충과 인적자원 육성과 관련해서 이야기해 봤으면 합니다.
　
　강태연: 인적자원이야 말로 그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원형은 원주밖에 없지요. 지역 내에 있는 삶의 역사와 문화의 바탕속에 있는 모든 예술이 어떤 계기만 마련된다면 원주만의 종합적인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화예술 단체들이 모두 참여한다면 시간과 공간적인 문제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원주 고유성이 바탕이 되면 미래에 우리가 찾고, 갖고 싶은 것을 모두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김진열: 행정부서에 기획 전담자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주민들의 생활문화에 대한 욕구는 어떤 욕구와 방향이 있는지 구체적 조사가 필요합니다. 주민센터와 문화의집, 대학 내 평생교육원의 중복되는 프로그램이 많아요. 과연 시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지 의문입니다. 욕구조사를 통해 실체를 파악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사설학원 역할을 구분하는 등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역할을 시스템화 할 필요가 있어요. 장기적인 문화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문문화와 생활문화가 한 궤로 돌아가야 정리될 것입니다.
　
　권대영: 지역에 공간적 인프라는 많을 수록 좋습니다. 다만 극장과 전시실이 함께있는 복합공간이 아니라 전문공간이 필요합니다. 지역마다 같은 형태로 지어진 치악예술관 같은 공간은 전시행정의 표본입니다. 백운아트홀도 대체시설이 되질 않아요. 전문 아트센터가 절실합니다. 덧붙여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 사람이 없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단적으로 원주 문화예술 정책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월드컵 인기가 지역 조기축구를 활성화 시키듯 우리동네에 예술스타가 있다면 생활예술은 더욱 활성화 될 겁니다. 원주시 문화정책에 전업작가와 취미 동호인에 대한 정책이 구분될 필요가 있습니다..
　
　김기봉: 그동안 문화정책이 몇몇 문화예술인들의 요구에 좌지우지 됐다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에 주민들 요구가 반영돼야 해요. 주민들의 욕구가 문화정책에 담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도 힘 써야 합니다. 주민들의 문화적 삶이 풍성할 때 예술인도 활동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전 아트센터도 좋지만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생활속 예술 체험을 할 수 있거나 동네마다 작은도서관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주민자치센터 신축시 지역 문화센터 개념으로 좀 더 투자해서라도 주민들이 그 곳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공간을 운영할 인력도 필요하죠. 앞으로는 사람 스카웃 전쟁이 벌어질 겁니다. 이전까지는 돈과 시설이 중요했지만 미래는 사람이 더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지역에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 못지않게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진열: 예술작가촌이나 예술공장 등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지원정책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람들이 없다는 겁니다. 거리 축제나 행사를 해도 사람들이 모이질 않습니다. 호기심과 욕구가 분산되어 있고 지원도 집중되질 않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타겟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어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전문가들과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거리나 공간이 문화적 욕구를 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이번에는 도립미술관 유치에 대해 얘기해 보죠.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까요?
　
　권대영: 현재 관련단체 위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민간 위주로 바꾸고 도 의지에 따라 대처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유치추진 활동은 범시민적인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술단체가 중심이 아니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기봉: 도립미술관은 미술인을 위한 시설이 아닙니다.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죠. 지역간 경쟁이 붙으니 강원도가 미술인들끼리 의견 조율하라고 했다는데 공무원 스스로 행정을 포기한 사례라고 봅니다. 유익한 시설을 지역에 유치하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갈등이 있다고 강원도가 책임회피를 한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도립미술관 건립지 선정에 접근성, 지역문화 균형발전 등 분명한 기준과 원칙만 세우면 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각 지역의 합의와 결과에 승복한다는 약속이 선행돼야 합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없다는 점에서 도립미술관 만큼은 제대로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도지사 당선자가 매듭을 지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주시장은 가능한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시민과 예술인 모두 우리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 시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김진열: 무턱대고 요구하기 보다는 전술적인 내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미술관을 지어두고 사람이 없어도 문제입니다. 운영과 활용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합니다.
　
　강태연: 원주를 예로부터 북원이라고 했어요. 전 미술관 보다는 역사적 측면에서 원주 역사관에서 해결방법을 찾고 싶어요. 도지사가 내용을 바로알고 대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사회: 문화예술 지원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이 나눠주고 집행하는 방식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까요?
　
　권대영: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지원방식이 결정될 겁니다. 문화 예술을 다른 분야처럼 경제성으로 접근해선 안됩니다. 문화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올바른 시선으로 접근해주길 바랍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장의 결과물을 기대하기 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지원금액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요. 원주천에 다리 하나 놓으려면 6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압니다. 그 정도는 문화예술을 위해 지원돼야 합니다.
　
　김진열: 현재로선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에요. 실례로 미술인 입장에서 단체전이나 개인전에 평론을 부탁해도 80만~100만원은 줘야 제대로 된 평론을 받을 수 있는데 자부담이 따라야 하는 현시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자부담 시스템을 예술단체에는 과감히 없애야 합니다. 시장 당선자가 건축설계사여서 예술가들을 이해하고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지원은 하지만 결과에 대한 자율성은 보장돼야 합니다. 관대한 시스템과 현실적인 지원 모두 필요합니다.
　
　김기봉: 저 또한 새 시장이 건축사라서 높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공약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핵심을 잘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기회에 문화계도 지난 시절처럼 어느단체 누구 탓으로 돌리기보다 서로 협력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권대영: 전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문화계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기봉: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조성한 23억원 전부를 문화예술계에 돌려줘야 한다는데 동감합니다. 문화재단 설립시 이 돈을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강태연: 문화예술인의 전문성만 거론이 되는데 시민과 예술가간 문화이질성을 극복하는 기획자도 필요해요. 또 문화기획자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는데 그 역시 상당히 필요한 부분입니다.
　
　김기봉: 문화복지사가 그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전북이 지금 준비중인데 주민들 삶의 질과 관련 문화적 욕구를 수용해 그 것을 전문예술인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큰 돈 안들이고 할 수 있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회자: 원주시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총량적 예산을 늘리면 기획자들이 상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뛰어난 기획도 나올 수 있겠군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여러분들의 고견이 민선5기 문화정책 수립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리: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