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여름에 햇볕을 충분이 쐬어야 면역력이 강해져 겨울 감기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얼굴색이 새까맣게 타는지도 모르고 여름 뙤약볕 아래서 뛰어 놀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 자외선이 피부노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상식화 된지 오래고 갈수록 강도가 높아진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는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지구 환경 오염이 가져온 온난화나 오존층 파괴가 자외선 위험수위를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꼼짝 않고 실내에 있을 수만도 없는 일. 우선 집을 나서기 전 자외선 차단제로 노출 부위를 도포하는 것은 기본, 상황에 따라 창이 큰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아무리 더워도 피부노출을 피해 긴 옷을 챙겨 입고, 창이 넓은 모자와 장갑, 심지어 자외선 마스크로 얼굴까지 완전히 가린 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해수욕장처럼 자외선이 더 강하게 내리쬐는 곳에서는 화상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차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있는 화학성분이 오히려 피부를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소나 환경, 차단제 성분 등을 따져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트러블을 막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자외선, 유해산소 발생

자외선은 활성(유해)산소를 발생시켜 피부노화를 일으킨다. 활성산소는 섬유를 딱딱하게 하고, 피부세포를 손상시키며 재생이 일어나지만 파괴와 재생을 반복하는 동안 섬유가 자라나 피부가 처지게 된다. 그러므로 자외선에 피부를 장기간 노출시키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면 표면은 두껍고 거칠어진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UVA-UVB-UVC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UVC는 생명체를 파괴할 정도의 힘을 가졌지만 오존층에서 어느 정도 차단된다. 파장이 가장 긴 UVA는 35~50%가 피부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생성을 단기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suntan) 상태를 만든다.

UVB는 중간 정도의 파장으로 피부를 발갛게 만들고 강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수포를 만드는 선번(sunburn) 상태로 진행시킨다. 그래서 피부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UVA·B·C가 모두 차단 되는 제품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출퇴근 시에는 가볍게

대체로 아침저녁 출퇴근 시에만 외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외선 차단지수(이하 SPF)가 30을 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한다. 얼굴에는  SPF15내외의 제품을 얇게 펴서 여러 번 덧발라 주어야 효과적. 로션이나 파우더에 차단제가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할 땐 덧바름 효과가 있기에 차단제는 1회만 사용.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양산은 늘 휴대한다.

조금 유난스럽다고 하겠지만 여름에만, 밖에서만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 실내에만 있어도 자외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 겨울이나 실내에만 있는 경우엔 지수가 높지 않은 SPF15 정도를 사용한다면 무리 없다.

자가 운전자는 팔 토시 착용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왼쪽 팔과 손이 자외선에 노출 된다. 물론 오른팔과 얼굴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용 팔 토시를 착용하거나 얇지만 긴팔 겉옷을 입는다. 또 창이 있는 모자와 면장갑, 렌즈가 큰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활동 시 스프레이 차단제 편리

영업직과 같이 외부활동이 주 업무인 사람은 SPF30 정도의 차단제를 3~5시간 마다 한 번 덧발라 주어야 한다. 얼굴엔 세안을 하고 다시 처음부터 발라 주기란 곤란하기 때문에 피지제거필름과 티슈를 사용해 유분과 땀을 제거하고 파우더로 살짝 눌러준다. 다리나 팔엔 스프레이용 차단제를 분사하면 손에 묻히지 않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해수욕장에선 각별한 주의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것은 무리. 얼굴을 비롯한 신체 피부에 기미, 주근깨, 잡티, 다크써클과 같은 색소침착을 남기고, 주름의 원인이 된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SPF30~45제품을 3시간마다 한 번씩 덧발라 주고, 1시간이상 직접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1시간 정도 물 속에서 놀았다면 파라솔 아래서 20분 정도는 쉬어 주어야 한다. 수분섭취도 충분하게 한다.

자외선 차단제, 문제 없나

자외선 차단제는 UVB 기준 SPF15~30, PA++가 효과적. 장소와 때에 따라 차단지수를 선택한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은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고 특히 파바 성분은 이상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이와 같은 유해 성분이 알레르기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보다는 천연성분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피부에 발랐을 때 둔탁하고 지나치게 두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좋지 않다.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준다. 예민한 피부인 경우 눈가를 피해서 바르고 문지르는 것 보다 두드리며 바른다. 잠자기 전엔 반드시 깨끗하게 세안한다. 자외선 차단제 유통기한은 개봉 전 2~3년, 개봉 후 1년 이내.

외출에서 돌아오면 화장 솜을 스킨에 푹 적셔 냉동실에서 꾸득꾸득하게 얼린다. 눈을 감고 얼굴전체에 도포한 다음 5~10분 동안 누워 있다가 화장 솜을 거두고 손가락 끝으로 충분히 두들겨 주고 수분영양 팩을 해 주면 효과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