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농업의 문제점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마을 리더의 부재였다. 마을주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

새농촌건설운동만 하더라도 마을 리더의 역할이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리더 역할론은 특히 이농현상으로 인해 더욱 부각됐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모두 빠져나간 상황에서 리더는 결국 고향에 남은 사람들 중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이에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도내 지자체 중 처음으로 '원주농업 핵심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으며,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지역농협 조합장 및 이·감사, 농업인단체 임원 등 46명이 신청한 것. 정한용 소초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손상보 농촌지도자 원주시연합회장, 원정식 생활개선회 원주시연합회장, 이상혁 전국한우협회 원주시지부장, 김명호 양돈협회 원주시지부장, 송영규 두레축산 회장, 원인규 농업경영인원주시연합회 부회장 등 각계 농업인 단체에서 참가한 것.

교육은 지난 7일 시작돼 오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지난주 실시된 교육은 중도에 빠져나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처음 실시되는 교육인 데다 교육내용이 알찼기 때문. 교육내용은 ▷리더쉽 함양교육 ▷농업인 협동조합의 이해 ▷농업조직 운영기법 ▷지도자의 훌륭한 스피치 기법 ▷농업 CEO로서 마케팅 능력향상 등이다. 한국능력개발교육연구원 엄기남 이사장,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김기태 소장, 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 강정현 정책실장, (주)가나안코칭컨설팅 김준호 대표이사 등이 강의를 맡았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강일환 농업인육성담당은 "리더의 자세를 확립하고,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의 리더 역할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 밀도높은 강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