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마시는 음료수 한 잔, 건강 해칠 수 있어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톡 쏘는 청량감 때문에 탄산음료를 더 마시게 된다.

그런데 마시는 순간엔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금방 다시 갈증이 찾아온다. 당분 함유율이 높아 체내에서 수분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색소와 같은 첨가물도 여러 종류가 들어있어 개운치 않다. 하지만 탄산음료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자꾸 마시고 싶은 충동을 갖게 돼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햄버거나 튀긴 닭 요리 등과 함께 즐기는 탄산음료는 독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비만이나 성인병 유발 위험이 높아지는데 탄산음료 안에 있는 다량의 당분이 인체에 들어오면 바로 지방세포로 변해 비만을 유발시킨다.

또한 탄산음료는 몸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지나친 탄산음료 섭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몸 안에 탄소분이 높아져 속이 거북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심각하다. 간이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얼굴이 검어지고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

과식을 해 속이 거북하거나 체했을 때도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이 있는데 탄산가스가 나오면서 트림이 함께 나오면 소화가 된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착각이다. 탄산음료는 소화제가 아니며 오히려 소화를 방해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원한 음료수가 마시고 싶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물이다. 우선 물은 이물감이 없어 마시고 난 뒤 입안이 달지 않아서 개운하고 체내에서 흡수도 잘 되기 때문에 소변양도 많지 않다.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지만 여건 상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면 당분을 줄인 이온 음료가 좋다.

또 다양한 맛을 느끼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면 과일 주스가 그만이다. 방부제, 색소가 듬뿍 들어간 시중 판매용 주스 보다는 과일을 갈아 만든 천연 주스로 갈증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무심코 마시는 음료수 한 잔에도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탄산음료, 알고 마셔야

탄산음료의 주요성분은 물, 액상 과당, 색소, 산미료, 향료, 인산, 탄산가스, 카페인 등이다. 탄산음료에 포함된 카페인과 인산염이 인체에서 칼슘, 철분, 아연이 빠져나가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과한 탄산음료 섭취는 아이들의 뼈 성장에 치명적이며, 집중력을 떨어뜨려 산만하게 한다. 또 중년에는 골다공증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또 탄산음료에 많은 카페인이 당뇨병, 고혈압, 불면증, 요로결석 등의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날씨가 덥다고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시키고 포만감 때문에 오히려 탈수현상이 더 심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콜라 한 캔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설탕이 들어간다. 이것은 비만과 치아 건강을 해치는 주범. 치아 전체(상아질)를 감싸고 있는 법랑질은 수정과 비슷한 경도를 갖고 있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그런데 이 법랑질은 산에 약하다. 탄산음료의 산 때문에 법랑질이 상하거나, 충치를 일으키는 무탄스균이 당분을 먹은 뒤 배출한 산이 치아를 상하게 하기 때문.

땀 많이 흘릴 때는 이온음료가 좋아

이온음료는 체액에 가까운 전해질 용액으로 체내에 흡수되는 시간이 빠르다. 그래서 땀으로 잃어버린 체내의 포도당, 미네랄 등을 빠르게 보충해 준다. 또 격한 운동 중에 손실되기 쉬운 무기질인 나트륨이온, 칼륨이온, 마그네슘이온 등을 보충해주기 때문에 등산이나 농구, 조깅을 하면서 조금씩 마시면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과일 갈아서 천연 주스 마시자

과일을 일일이 씻고 깎아서 먹을 때 마다 믹서에 갈아도 되지만,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선 갈기 좋은 크기로 썰어 냉동실에 얼려 놓으면 편리하다. 먹다 남은 과일도 그냥 버리지 말고 얼려놓으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나나, 토마토, 키위, 사과, 수박, 복숭아 등의 과일을 썰어 냉동시켜 놓았다가 우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생수와 함께 갈면 훌륭한 과일 주스로 탄생한다.

바나나는 한꺼번에 한 개를 다 넣으면 걸쭉하다. 그래서 반개의 바나나와 우유200㎖, 꿀이나 물엿을 한 큰 술을 넣어 갈면 맛있는 바나나 주스를 먹을 수 있다. 완전히 익어서 껍질에 약간의 검은 반점이 있는 바나나가 소화가 잘 되고 배변에도 좋다. 하지만 덜 익어서 싱싱하긴 하지만 푸른 바나나를 사용하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바나나는 과당이 풍부해 다른 과일주스를 만들 때에도 조금씩 넣으면 좋다.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