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학생들에게 왜곡·매도된 사실을 교육하지 않는 것이 임무이다. 또 그러한 것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가치관과 시각을 학생들에게 길러주는 것이 교사의 임무이다. 그럼 왜곡·매도된 사실에 대해 교사가 함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

사실을 왜곡·매도하는 현실에 대해 실명을 내세워 세상에 알리고 바로 잡는 것이 교사의 임무이며 자존심인 것이다. 이런 자존심을 건 교사의 행동을 참 스승을 운운하며 자화자찬이라 한 것에 대해서도 함구하는 것 또한 교사의 임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의 업적을 자화자찬하기 위해 일간지에 광고를 낸 것이 아니다. 광고 내용에도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듯이, "더 이상 왜곡·매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입장에서 왜곡·매도된 것을 알리고 바로 잡기 위한 것임을 광고를 본 사람이면 모두가 올바로 인식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상지여중·고 교사들의 자존심이다. 이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결코 사실을 왜곡·매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째 성화학원을 인수한 사실을 분명히 인정한다. 본교의 학교연혁에도 성화여자고등학교 설립인가일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 그 증거이다. 또한 성화여자고등학교를 입학하여 졸업한 학생부터 1회 졸업생으로 인정하여 졸업생 수가 누적되고 동창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사실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이전 것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할 수 있는 배려의 측면으로 김문기 설립자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 옳다.

둘째 김문기 씨를 성화학원의 설립자라 하지 않는다. 김문기 씨를 설립자라 칭하는 것은 상지문학원의 설립자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변경'이라는 말에 의미를 두었는데, 성화학원의 학원이념을 이어받아 새로운 법인 이름인 상지문학원을 설립하였기에 설립자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1974년 설립자 변경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결코 왜곡이 아닌 것이다. 또한 개명한 것이 "상지대 비리문제가 터졌을 때 법적으로 각각 별도의 학교법인임으로 화를 면한 것이다."라고 했는데, 상지문학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상지대 문제가 발생하기 10년 전 일이다. 이를 가지고 또 10년을 내다보는 안목을 지녔다고 우길 것인가?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논리적 근거로 사용한 것 또한 왜곡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발상인 것이다.

셋째 김문기 설립자를 '비 교육적 대명사'라고 말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광고내용이 옳다면 김문기 씨는 징역도 살지 않았어야 한다…대한민국 검찰이나 법원은 정말 나쁜 기관이 된다."라고 징역을 산 사실만을 가지고 김문기 설립자를 비교육자로 각인시키려 한 것은 그 뒤에 확정된 사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하나의 사실만으로 단언하는 잘못된 행위이며, 왜곡하려는 의도가 짙은 것이다. 그 이유는 김문기 설립자는 이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징역의 경력으로 비교육자라고 비판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또한 기고한 내용 중에서 교사로서 불쾌한 것은, "김문기 씨 재단에 속한 직장에서 녹을 먹는 사람들이 김 씨를 감싸거나 칭찬하고 있는"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자립형 사립고가 아닌 이상 우리는 엄밀히 따지면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다. 이것 또한 본인은 알고 있으면서도 일반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사용한 수단으로서 사실을 왜곡시킨 행위이다. 이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무식함을 천하에 드러내는 행위인 것이다. 이러한 오해를 받을 것을 감안하면서까지 광고를 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교사의 자존심을 걸고 사실이 왜곡·매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분은 진정한 언론인으로서가 아니라, 상지영서대에서 강의하셨던 분이라 재단의 녹을 먹었기 때문에 이러한 편협한 의견을 제시한 것은 아닌지 새삼 의심스럽다.

따라서 이번 교사의 자존심을 건 광고를 자화자찬이라고 하면서 도리어 교사의 자존심을 건드린 독자투고는 왜곡·매도된 자의 불순한 행동으로 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