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여름에 더 힘들다

혈압이란 혈관 속 압력으로 혈액이 전신을 돌아다니는데 필요한 압력을 말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나타나는 혈압을 수축기 혈압, 확장할 때 나타나는 혈압을 확장기 혈압이라고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혈압은 120/80mmHg이라고 한다. 높은 수치로 나타낸 120은 수축기 혈압이고 낮은 수치 80은 확장기 혈압을 말하는 것이다.

수축기 혈압이 100mmHg이하, 확장기 혈압이 60mmHg이하일 때를 저혈압이라고 하며 유전적영향이 크지만 40대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평소 본인 혈압보다 더 떨어지는 '혈압저하'만 주의한다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키가 작거나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젊은 여성은 기혈압이 보통 100mmHg 미만이다.

그럼에도 혈압은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혈압은 시간, 장소, 기구에 따라서 잴 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하루 중에도 30~10mmHg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팔뚝이 굵으면 실제 혈압보다 높게 측정되고, 가늘면 낮게 측정되기도 한다. 고혈압과 저혈압은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압은 숫자 그 자체보다는 혈압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상증상이 더 관건이다. 혈압이 낮더라도 본인이 건강에 이상을 느끼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런 혈압저하로 뇌혈류량이 부족해지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뇌손상으로까지 이어질 때 문제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증상

일반적으로 현기증이 나거나 손발이 차갑고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잠이 오지 않거나 맥박이 약해지고 심할 경우 시력 장애나 실신의 위험이 있다.

특히 이런 증상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더욱 심해지는데 전신이 나른해지는 것이 춘곤증과 혼동하기 쉽다. 이때 두통이 있거나 머리에서 한순간 핏기가 빠지는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진다면 저혈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장시간 서 있을 때,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앞이 캄캄해질 수 있다.

본태성저혈압: 체질·유전적 요인이 많고 피로, 권태, 현기증, 쇠약감을 보이며 몸이 차며 가벼운 두통에 시달린다. 어깨가 늘 무겁고 가슴이 자주 울렁거리며 소화기관 이상으로 배변이 불규칙하다. 불면증이나 차멀미, 식욕부진 그리고 심적 불안이나 신경쇠약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기립성 저혈압: 앉았을 때와 서있을 때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차가 30이상이면 기립성 저혈압. 전신 혈압이 낮아지면서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현기증이나 시력장애, 구역질, 때로는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누운 자세에서 앉거나 설 때 어지럼증이 일어난다. 교감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무한증(땀이 없는 상태), 괄약근 기능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저혈압이 특정 질환에 의해 유발된 경우는 다른 경우다. 위궤양과 소장·대장 혈관기형으로 출혈이 있을 때, 암으로 인해 장기나 혈관에 출혈이 있을 때, 신체내부 감염 등으로 인해 저혈압이 될 수 있다. 출혈·감염에 의한 혈압저하는 피로감, 무기력함이 주요 증상이다.

부신기능이 저하됐을 때도 혈압저하가 올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을 때 부신기능이 떨어지면 혈압을 높이는 기능을 하는 부신피질호르몬 분비가 잘 안 돼 혈압이 떨어진다. 또한 젊은 여성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이뇨제 남용으로 인한 체액량 저하로 혈압저하가 올 수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노인들이 교감신경의 아드레날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면 생기는데 아드레날린은 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올리는 기능을 말한다.

갑작스런 혈압저하 증상 중 하나로 '미주신경성 실신'을 들 수 있는데, 운동장 조회시간에 '픽'하고 쓰러지는 학생들은 대부분 이 질환의 증상이라고 보면 된다. 미주신경성 실신 또한 기립성저혈압과 증상은 같지만 그 원인은 다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체질상 심장이 예민한 사람들이 맥박이 느려지거나 혈관이 이완돼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생활 속에서 관리하기

규칙적인 생활: 무리하지 않는 게 최선.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증세가 나타나면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간단히 회복될 수 있다. 갑작스런 혈압저하로 쓰러졌을 때 골절을 입기도 한다. 쓰러질 것 같으면 빨리 앉거나 옆 사람이나 물체를 붙잡아야 한다. 또한 갑작스런 혈압저하를 피하기 위해서는 누워 있다 서는 동작을 다리를 폈다 굽혔다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영양·수분섭취: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차 보다는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비타민 등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되도록 편식을 피하고 밥 보다는 반찬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 수영, 머리까지 혈액이 돌 수 있는 물구나무서기도 좋다. 혈관이 넓어지고 심장의 수축 작용으로 혈액을 심장과 폐에 많이 보낼 수 있어 심폐 기능을 높여주는 트레이닝은 식후 2시간 후>혈압 체크>러닝머신에서 30초 동안 달리기>20초 동안 걷기>고정식 사이클 또는 걷기 20분>정리 스트레칭 10분>혈압 체크.

가벼운 목욕: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로 땀을 많이 빼면서 장시간 목욕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도움이 되는 식품

검은 콩: 검은 콩은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피를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영양이 골고루 함유된 참깨와 좁쌀을 더하면 완벽한 영양식품.

마늘: 스태미너 식품인 마늘은 허약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저혈압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허약 체질을 개선해준다.

들깨: 편식에서 오는 영양 결핍과 저혈압에는 들깨죽이 좋다. 들깨는 피를 만들어주는 '조혈작용'이 뛰어난 식품으로 땅콩·잣과 함께 먹으면 피를 만들어줘 빈혈에 도움이 된다.

미역: 피를 맑고 풍성하게 한다. 들기름이나 들깨가루로 뽀얗게 국물을 낸 미역국을 즐겨 먹어라.

인삼차: 피를 만들어 맥을 강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