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인 여가복지시설은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인데 복지관은 비교적 젊고 건강한 60세이상 젊은 노인이 많이 이용하고 경로당은 70세이상 고령노인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관내 경로당 수는 366개소로 회원수는 1만6천명이고, 전체 노인인구 3만3천410명의 45%가 회원이며 일일 이용율은 51%, 평균 연령은 72세이다.

경로당 운영의 문제점은 시설규모가 작고 노후된 시설이 많으며 편의시설이 부족해 이용에 불편이 따르며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할 수 없고 도시지역 경로당은 80세이상의 고령 어르신이 많아 젊은 노인들이 경로당에 나오는 것을 꺼려하여 도심 경로당이 농촌경로당 보다 오히려 활성화가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

경로당에 모이는 어르신들은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것 외에 살아온 과정, 학력, 경력, 성격 등이 모두 달라 자기중심적이며 공동체 생활에 익숙하지 못해 회원끼리 수평적 유대관계를 조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로당은 임원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배타적으로 운영해 회원들로 부터  불신을 받는가 하면 회원 중 특별한 이유없이 경로당 운영에 시비를 걸며 경로당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일도 있고 회장이 운영비를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고 결산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파트 신축시 경로당 시설이 의무화 되다보니 매년 경로당이 20여개씩 늘어 지방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설이나 운영상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경로당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경로당 시설기준이 개정돼야 한다. 현행 노인복지법에서 이용정원은 20인이상(읍면지역 10인 이상), 거실 또는 휴게실 면적을 20㎡ 이상으로 규정해 경로당 난립의 원인이 되고 이용효율이 떨어지므로 정원은 30인 이상, 시설면적은 165㎡(50평) 이상으로 하고 신축하는 경로당은 새 기준에 따라 신축해야 한다.

둘째 젊고 건강한 노년층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과 시설을 개선하고  다양한 실버프로그램을 보급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경로당 으로  바뀌어져야 한다.

셋째 규모가 적고 이용율이 낮은 경로당은 통폐합해 절감된 예산은 통합 경로당에 지원하고 도시지역은 소규모 경로당 신축을 지양하고 동 단위로 다수의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규모급 경로당을 건립해 분회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경로당 임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노인지도자 양성과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경로당 임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지도자로서의 소명과 자질을 향상시켜 나가야한다.

다섯째 경로당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 70세 전후의 젊은 노인들이 즐겨 찾는 경로당으로 거듭나야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해 건강하고 즐겁고 활기가 넘치며 노인에 관한 정보와 웃음과 기쁨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한다. 여섯째 경로당에서 자율적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이를 활성화 해야한다.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우고 혼자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면 외롭고 서글픈 생각이 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임원들의 노력과 의욕이 앞서야 한다. 젊고 활동적인 회원을 많이 영입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고 모범경로당을 벤치마킹 하여 좋은점은 경로당 운영에 접목시켜야 한다.

원주시는 2007년부터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에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관리자를 배치하고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통해 운동 및 여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104개 경로당에 건강운동, 여가문화, 취미교실, 복리후생 등 21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이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봉사활동, 공동작업장운영, 노후생활교육, 정보화교육 등으로 영역을 넓혀 경로당이 지역노인복지의 중심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