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은 불임으로 이어질수도

자궁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3개월 이상 생리를 거르는 무(無)월경증이나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조기폐경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여성의 생리현상은 자궁건강이나 임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평소 건강하던 여성의 일시적 생리불순은 신체적 이상이라기보다는 과로와 스트레스 같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증상으로 보면 된다. 그렇지만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다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1년 이상 멈췄다면 조기폐경을 의심할 수 있고 환절기 때 일시적인 감기 몸살이 아닌, 무월경이나 생리불순 등 여성 특유의 증상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이처럼 생리는 여성의 건강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여성이라면 생리주기가 고르고 출혈 량, 혈색 등도 적당해야 한다.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미한 생리통은 괜찮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하게 생리통을 앓는다면 이 또한 이상 신호이다. 생리증상이 가장 심한 하루나 이틀은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피곤이 몰려 오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도를 넘어선 증상을 보인다면 그냥 참기 보다는 건강을 체크해 봐야 한다.

건강상태와 생리, 연관돼 있어

건강한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는 21~35일 정도의 간격으로 반복되고 7일 이내에 멈춘다. 그러나 주기가 21일보다 짧거나 35일보다 길거나 혹은 주기마다 간격이 5일 이상 차이가 난다면 생리불순이라고 본다.

이렇게 생리가 들쑥날쑥 한다면 다음 생리를 예측할 수 없고 비정상적인 즉 질병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2일 이내로 끝날 정도로 양이 적거나 7일 이상 지속된다면 정상적인 생리로 보기 어렵고, 생리 양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비교하기 어려운데 양이 제일 많은 날을 기준으로 하루에 패드 3, 4개 정도를 흠뻑 적실 정도라면 정상이다. 하지만 7일간 매일 이렇게 흠뻑 젖거나 혹은 그보다 많아서 생리대가 아닌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해야 할 정도라면 생리 양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빈혈 등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이나 지나친 저체중이 생리불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의 체지방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경우에도 배란을 방해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으로 인한 간접적인 원인은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을 확인하고, 유즙 분비 호르몬이 문제가 되는 경우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어서 배란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종양이 있다면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간혹 난소에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이 발생해 생리불순이 생겼다면 난소 종양을 적출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이나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배란 장애와 무월경의 경우 체중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중을 회복하면 자연히 배란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정상 체중으로 복귀가 어렵거나 배란 장애가 개선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 골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생리통, 치료받아야 한다

생리만 시작되면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어지럽고, 허리와 아랫배가 묵직해져 아래로 빠지는 듯하며 아랫배가 뒤틀리는 고통이 찾아온다. 이로 인해 소화가 안 되고 우울하며 매사에 짜증이 난다.

사람마다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여성 대부분이 겪는 고통이다. 처음엔 진통제 한 두 알로 견디지만 갈수록 진통제도 듣지 않아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는 괴로움에 시달린다. 가임기 여성의 50% 즉, 우리 나라 여성 약 500만 명이 이렇게 매달 생리통을 앓고 있는 것이다.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여성은 생리불순과 마찬가지로 자궁이나 나팔관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불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찬 기운과 나쁜 피를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진단을 통해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인체 환경이나 질병, 노화에 의한 폐경 등의 원인으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여성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 식물성에스트로겐 섭취를 위해 콩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이롭고 병적으로 부족하다면 가공 식품으로라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임춘희 기자

"생리통, 이렇게 완화시키세요"

핫팩(온 찜질): 아랫배와 허리를 비롯해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핫 팩을 통증 부위에 올려 놓으면 통증을 완하시켜는데 도움이 된다.

경락: 무릎 뼈 안쪽에서 손가락 3개 정도 위쪽을 엄지손가락 지문 부위로 30초 정도 꾹 눌렀다가 10초 정도 떼었다가 다시 30 초 정도 눌러주는 식으로 10분 정도씩 수시로 해 준다. 배꼽부터 치골 바로 위까지 일직선상에 있는 모든 경혈을 눌러주면 좋다. 먼저 아랫배와 허리를 15분 정도 따뜻하게 찜질한 후, 배꼽부터 정중앙선을 따라 내려가며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눌러준다. 2센티 간격으로 세 번씩 눌러준다.

마사지: 편안하게 누워서 아랫배에 아로마 오일(자소엽유 등)을 5방울 가량 떨어뜨려 손바닥을 번갈아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마사지 해준다. 10분씩 하루 세 번. 아로마 오일의 특성과 마찰력으로 자궁 부분이 따뜻해지면서 혈액순환을 도와 생리통이 많이 줄어든다.

온 차 마시기: 생강·부추·익모초·쑥차 등을 따뜻하게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