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다 지나고 벌써 4월입니다.

신학기가 시작해서 한 달이 지나면 적응이 빠른 아이들은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고 학교공부에도 익숙해졌겠지요. 하지만 보통 아이들은 아직도 교실을 낯설어 하고 새로운 선생님을 적응하지 못해서 아직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만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아이가 잘해도, 아이가 떨어져도 부모의 역할이 있어야하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부모일까요? 아니 어떤 부모이고 싶을까요? 

아이가 느끼기에 부모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편일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본적 신뢰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자질구레한 실수를 할 때 기다려 주면서 그럴 수 있다고 웃어주고 다시 그러지 않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순수한 부모의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 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해 볼 만 합니다. 그렇게 해야 아이들이 어떠한 어려움과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부모님과 솔직하게 상의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거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런 부모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건지 알고 계시나요?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배워 본 적도 없고 내 생각대로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긋나는 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아는 것으로 취급되어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난처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역할이 요구 될 때 항상 처음 당하는 일인 것처럼 당황스럽고 난감합니다. 잘 몰라서 못하면서도 못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나 특히 아이들에게는 절대 들키고 싶지도 않습니다.

부모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바램 일 것 입니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들만 신학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어른인 부모들도 신학기를 시작해서 처음 해 보는 일들을 해보고 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맙시다. 그것이 부모의 함정이고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