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한쪽 눈꺼풀 주위나 입술 주위가 바르르 떨리는 경험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잠시  그렇게 떨리다가 말면 괜찮은데 점점 더 횟수가 많아지고 한 번 시작된 떨림이 멈추지 않고 계속 될 때는 신경이 곤두서기도 한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증상은 점점 심해져 한쪽 얼굴 근육까지 떨게 되는 안면경련증이 찾아 올 수도 있다. 주로 40∼60대 중·장년층에서 이런 안면경련증이 급증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5배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부위별로는 좌측 53%, 우측 47%로 왼쪽이 다소 높게 나타난다.

이렇게 안면경련증이 40∼6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은 데다 고혈압이 생기는 비율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또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4∼5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안면신경 이상으로 얼굴 근육이 돌발적으로 떨리는 증상이다.

처음에는 눈 아래에서 경련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이후 상당기간 증상이 계속되다가 한쪽 얼굴 전체로 퍼지는데 눈 밑에서 시작된 미세한 경련이 윙크 하듯이 보이게 되고 이어 입 꼬리도 함께 움직이며 결국엔 눈까지 찡그리게 되는 식인데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했을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증상이 도드라지며 나중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안면부위의 또 다른 신경계 질환인 '삼차신경통'과는 달리 마땅한 특효약이 없다는 점이다. 어떤 병이든 깊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안면경련증 또한 초기에 치료해야 증상이 깊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안면 경련은 드물게는 뇌종양이나 기타 신경계 질환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눈 주위에서 시작해 점차 얼굴과 목까지 확산되다가 방치하면 만성적인 안면 수축과 기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래서 안면이 떨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취해 안면전체 마비로까지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경련은 두 가지로 나누는데 안검경련증은 눈꺼풀이 파르르는 떨리는 증세를 시작, 양눈에 모두 동시에 발병한다. 특히 심해지면 눈을 뜨기가 어렵다. 원인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흔히 한쪽 얼굴에만 나타나는데 눈 주위나 입주 위가 씰룩거리고 원하지 않게 얼굴 한쪽이 계속 실룩거리거나 심하게 경련이 일어난다.　

스트레스·혈액순환 장애가 원인

안면경련은 '뇌간'이라는 뇌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부위에 위치한 제 7뇌신경(안면신경)이 물리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증상이다．

양방에선 대개 주변 뇌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박동하거나 안면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가끔 뇌종양이나 뇌혈관기형 등 다른 뇌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본다.

반면 한방에선 위기나 간기가 풍사영향으로 제 기능을 상실했을 때, 독담에 의한 독기가 얼굴쪽으로 올라갔을 때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경우든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누적과 안면운동 이상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신경 이상이나 스트레스, 비장이나 위장이 약해진 것을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 또 수면이 부족하면 오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고 마그네슘 등의 미량 원소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눈 주변에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산소가 부족한 경우, 심한 운동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병이지만 심할 경우 전신마비로 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우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운동 필요

규칙적인 생활습관: 생체리듬이 살아나도록 식생활, 수면,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편식 금물: 일정량의 비타민과 철분, 마그네슘, 칼슘 등을 꾸준히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만으로는 부족하다면 정제용 식품으로라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 밤늦게까지 TV를 시청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 올빼미 생활은 하지 말고 늦어도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서 8시간 정도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혈액관리: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1시간씩 조깅이나 줄넘기, 수영, 스트레칭 등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사지·경락: 안면 마사지나 경락을 통해 평소 자극이 되지 않는 미세 혈관이나 혈점,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2회 정도 하면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화시키도록 노력한다. 스트레스 풀겠다고 과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음에 안정을 주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경치 좋은 곳을 산책하고 또 마음이 맞는 사람과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으며 될 수 있으면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임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