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일, ‘코펜하겐 당사국총회(COP15) 이후의 포스트교토 체제와 온실가스 감축 할당시스템의 전망’을 주제로 한 「기후변화 국제포럼」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일본, 미국, 유럽 그리고 국내 기후변화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이 시사됐고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가 바로 강원도에서 직접 추진하여 주최를 했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작년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를 개소하여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과 기후변화대응 프로그램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의 연구 활동을 진행해왔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에서는 전 세계 194개국 대표단과 124개국 정상이 모여 교토의정서 이후의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체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여기서 이명박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하여 ‘나부터 행동’을 강조하였고, 나아가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 설립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 곳에서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비전이 국제적 모범 사례로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각 국제회의에서 우리의 녹색성장 비전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정부가 녹색성장위원회를 필두로 각 지자체 및 각종 분야에서의 다양한 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점차 우리들의 삶 속에 직접 스며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는 또한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강원도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이 되어야한다는 데 그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면적의 70%이상의 산지로 구성되어 있고 드넓은 동해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강원도는 자연 활용가치가 그 어느 시․도보다 높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서, 영동의 날씨가 판이하게 다르고 위도별로 북쪽과 남쪽의 날씨가 달라 상황에 맞는 지역 토지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강원도는 태풍 루사와 매미 등과 같은 큰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일찍이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인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과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전국 1위, 풍력발전 활용이 전국 생산량의 65%를 점유하고 있으며, 각 지역의 산소 길 조성, 동해안 낭만가도 등 단순한 자연의 활용뿐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젠 한국 녹색성장의 중심을 뛰어넘어 세계에 기여하는 강원도로서 글로벌 녹색시장을 주도해나가야 할 것이다. 올 10월 부산에서는 제32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총회(IPCC-32)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후 2012년에 열릴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6)는 ‘기후변화대응 선두주자’인 강원도에서 개최되길 조심스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