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전쟁은 몇 년이 아닌 몇 십 년, 몇 백 년을 이어가야할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 지구의 기온은 계속 높아져만 가고, 세계 곳곳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인재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한때는 사라졌던 질병들도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으며 우리의 먹을거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생태 지도를 다시 작성해야할 시기가 도래해버린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라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점점 뜨거워져만 가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 이 과제에 대해서 많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국가, 도시, 마을 상황에 맞게 이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짜내고 있다.

최근 한반도의 기온이 2.6도 상승하면 쌀 수확량은 60%나 감소한다는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우리의 주식조차 기후변화 앞에서 위협받고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온이 증가한다면 약 30년 뒤에는 강원도에서만 1등급 사과가 재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제는 '나주사과'라든가 '대구사과'는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동해안의 명태와 도루묵도 사라져가고 있다. 넘쳐나게 많았던 오징어도 그 어획량이 뚝 감소했다고 한다. 전국의 특산물 지도를 통째로 수정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괜한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뉴스를 볼 때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오싹해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의 기온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일들이 많지 않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방치한 사이 기후 변화는 의·식·주 생활 전반에 침투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말하는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네주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한 것에 비해 한반도는 1.5도가 상승했고, 원주시는 지난 30년 동안 1.5도가 상승했다. 이 백년이라는 시간은 아무 대책 없이 무방비하게 지내온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현재를 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미래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것인가?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원주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100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주시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산업 부문, 즉 가정부문과 수송부문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가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생활패턴의 변화, 녹색생활의 실천이 무엇보다도 강조된다.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가 원주지역 기후지킴이 '그린리더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효과적인 기후변화대응,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고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원주시의 여성들이 있다. 소중한 지구를 가꾸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원주를 물려주기 위한 의미있는 도전이다. 가정과 지역에서 녹색생활의 실천을 선도하는 여성 리더의 양성과 활동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