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원주의 현안문제로 자주 회자되던 1군지사 이전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당초의 방안이 철회되고, 대신에 국방부가 나서서 부대를 이전하고 부지를 매각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군지사 이전 후의 개발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1군지사가 이전하게 될 경우, 그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원주시의 발전과 미래에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해볼 때이다.

주지하다시피 1군지사 지역은 원주시 외곽지역에 자리 잡은 지역이 아니라,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한 귀한 지역인데 이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 과거처럼 개발이익 확보차원에서 대단위 택지로 개발하는 것이 좋을까? 일견 주택과 상가개발 등을 통한 부동산 개발방식이 검토될 수도 있지만, 택지개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환경적으로 도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호재로 활용해야 한다.

무분별한 택지개발은 원주시의 비전과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개발 중이거나 개발예정인 주택단지 등을 고려하면 원주지역의 주택공급은 이제 거의 공급과잉이라 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개발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원주는 그동안 '깨끗하고 푸른 도시' 등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런데 깨끗하고 푸른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곳이 시내 중심부 어디에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도시모습을 문화적이고 환경적인 차원에서 새롭게 구축하는 맥락에서 1군지사 부지의 상당 부분을 아름다운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서울시의 경우에 성수대교 근처에 있던 부지(약35만평)를 택지로 개발하려다가 신개념의 '서울숲'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민들의 웰빙공간을 마련하고자 영국의 하이드파크와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도록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의 숲을 건설하였다. 여기에는 5개의 테마공원(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을 두고 있으며, 아울러 체육시설(테니스장, 다목적구장, 스케이트파크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족구장)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야외무대, 환경놀이터, 자전거도로, 산책로, 이벤트마당, 곤충식물원 등이 있으며, 숲속에서는 꽃사슴 등 야생동물도 만날 수 있다.

물론 공원으로 개발하자면 비용이 많은 들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문제는 새로운 도시발전 비전을 설정하면서 방법을 찾아보면 지혜로운 길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숲의 경우에도 전망좋은 부지의 일부를 고급택지부지로 할애하여 개발비용으로 활용하였으며, 외국의 다른 도시들도 수변공원을 개발하면서 수변공원 일부를 멋진 상가로 병행개발한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차원에서 복합적인 방식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군지사 이전에 따른 해당부지의 개발방식에 대한 논의를 개발이익 확보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적이고 환경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책임있는 공공기관은 물론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원주 시민들 모두 원주의 새로운 미래상을 생각하며 지혜를 공유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