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컨버전스를 필두로 하는 산업간 복·융합화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퍼플오션 속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환경의 변화는 관광산업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관광을 매개로 한 산업간 복·융합화는 관광객에게는 차별화·전문화된 고품격의 욕구충족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기업에게는 관광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실현시켜줌으로써 신활력 창출의 기회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의료서비스와 휴양·관광을 연계시킨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은 이러한 시도의 한 예로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중국 등 주변 경쟁국들은 의료관광을 21세기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미 수 년 전부터 기울여 왔다. 최근 들어서는 우리나라도 해외 의료관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의 대도시들과 여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경쟁대열에 참여하며 지역의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강원도는 다행스럽게도 중앙정부로부터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지정받음에 따라 사회간접자본 구축과 인재 육성 등의 지원을 약속받아 지역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원도 의료관광이 직면하게 될 힘겨운 경쟁과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강원도 의료관광의 가치와 그 접근 방향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된다.

최근까지의 의료관광은 민간차원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외국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의료기술 혹은 의료산업 중심의 제한적 측면에서의 중요성만이 부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의료관광은 '환자가 치료를 위해 자국의 의료시스템 대신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모든 행위'인 의료여행(Medical Travel)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행과 같이 의료관광이 의료여행 관점에서 논의된다면 의료관광의 경쟁력이란 의료기술력, 설비, 의료비 등의 수준에 좌우될 것이 자명하고 따라서 대도시권에 비해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강원도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명백한 현실이 강원도 의료관광이 지닌 한계와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강원도 의료관광 경쟁력의 해법은 강원도적 가치가 반영된 강원도형 의료관광이라는 차별적 접근으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의료관광은 그 대상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구분이 가능하다. 의료관광 개념을 조금만 확장하면 보건관광(Health Tourism)도 포함이 되는데 이는 '각종 관광·휴양자원을 대상으로 건강증진, 질병의 발견과 치료, 예방, 보양 등을 모두 포함하는 보건욕구를 충족하는 관광의 유형'이다.

그렇다면 강원도는 순수한 의료관광보다는 청정자원 기반의 보건관광에서 더 큰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강원도 의료관광은 의료관광과 보건관광을 포괄하는 웰니스 의료관광으로 강원도형 의료관광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정책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즉, 치료여행객을 대상으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 후 요양 단계에서 강원도의 지역 기반을 활용한 휴양과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관광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강원도 청정환경 기반의 생태치유, 휴양치료, 생태관광, 녹색휴양, 생활습관병 치료, 일반 건강검진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관광을 포괄해 내·외국인 모두를 목표 시장으로 삼아야 한다.

이와 같은 강원도형 웰니스 의료관광의 세부 과제로는 첫째, 「1차 진료(대도시권)→2차 의료관리와 요양(강원권)」의 연계로 수도권 및 대도시 시장과의  협력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양·한방협진 건강관리, 현대습관병 예방과 저감, 산후관리, 해독, 에코힐링 등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의 지역별 특화를 통해 관련 산업간의 연계 성장과 고도화를 추진한다.

셋째, 국내 도시민의 보건 증진과 복지 제공 차원에서 자연과 한방 중심의 보완대체요법, 운동요법, 여가, 건강관리, 생태치유, 약선 등 보다 많은 보건관광 수요를 유인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1차 산업 ＋ 2차 산업 ＋ 3차 산업」의 선순환을 통한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과 지역 환경의 효율적 보전을 위해 「생명·건강의 청정 수도, 강원도」를 실현하는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