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감으로 출마하게 된 동기는.

일반적으로 강원교육은 건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특히 소통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요. 1인 독주체제에다 해바라기성 인사까지,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깊이 썪어 있어요.

특정지역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다보니 인사가 왜곡된 현 체제에서는 협력하고 소통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평가지표를 부여하고 실시하는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는 강원도교육청이 최우수지만 상시평가에서는 보통에 머무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지표에만 맞추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능 평균성적도 16개 시·도 중 14위로 최하위권인데다 음주율은 전국 2위, 흡연율은 전국 1위예요. 저는 교사, 장학사, 교장, 교육장, 교육국장, 교육위원 등을 거치면서 강원도 교육 현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강원교육을 개혁할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저는 개인적으로 인성보다는 품성이라는 단어를 선호합니다만, 학력향상도 중요하지만 품성교육도 도외시 되어선 안됩니다. 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예요.

학력향상도 매우 중요하지만 사람됨을 기르는 품성교육의 바탕 없이는 성적향상은 물거품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력향상에 품성이 가려져 있어요. 아이들의 품성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교사들의 교육이 선행돼야 하는데 교원연수의 대부분은 수업기술을 가르치는데 그치고 있어요. 학생들의 체벌을 금지하고 학생 인권을 중시하다보니 교사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해 있고, 학생과 교사간 신뢰의 끈이 무뎌지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사소한 문제만 생겨도 교사를 고소하는 세상이다보니 교사들도 교과서 내용만 가르치는 직업인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어요.

저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도 중요하고, 사회풍토도 품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강원도교육감에 당선된다면 농촌지역에 학생생활지도협의회 구성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도시에서는 이러한 협의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고, 효과도 농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읍·면장, 자생단체장,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협의회를 만들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겁니다.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돌보자는 것입니다. 단순한 선도역할에 그치지 않고 문화공간도 만들고, 장학회도 만들어 아이들을 건전하게 육성하는데 힘을 모으도록 할 계획입니다.

교육감 선거가 처음으로 직선제로 실시되며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클 것 같습니다.

도지사 선거와 같은 방식인데 국민들이 도지사 선거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교육감 선거에는 관심이 떨어집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연간 2조원을 집행하는데 학부형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아요. 하지만 교육감의 교육철학이나 지향하는 방향에 따라 교육정책은 달라지기 때문에 교육감을 뽑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원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데 원주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원주에서 교육감을 배출해야 한다며 격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주교육을 포함해 강원교육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격려에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조광희는?

지정면 간현리 출신으로 지정초, 원주중, 원주고,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1969년 진광중 교사로 교단에 첫 발을 디딘 이후 북원여중(1991년), 원주중(1996년)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어 강원도교육청 장학사(1997년), 둔내중·고교 교장(2000년), 원주교육장(2002년), 강원도교육청 교육국장(2004년)을 거쳐 2006년부터 강원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은 신옥순 여사와 1남1녀.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