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부터는 초·중·고 교원에 대한 평가가 전면 실시될 것이라고 한다. 평가는 동료교원 평가와 학생 및 학부모들의 만족도 조사로 이루어진다. 2009하반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에서 교원평가는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의 영역에 대하여 평가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은 모든 교사에 대하여, 학부모는 담임, 교감, 교장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하였다.

평가의 목적은 교실수업방법의 개선과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이다. 평가의 결과는 취지와 목적에 맞게 교원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자료로 활용되어야 한다. 만약에 평가 결과가 성과급이나 인사와 연계되어 개인이 불이익을 받는다면 평가의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의도적인 저평가를 실시하여 자신을 유리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교원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상황과 타협할 수도 있고, 상호간에 반목과 질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원평가는 본래의 순수한 목적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

2009하반기 교원평가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교사들의 평가영역이 수업지도와 학생지도로만 나뉘어져 있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과 학생지도 외에 해야 할 행정적인 사무가 너무 많다. 교사들이 해야 할 행정적인 일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학교 발전에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때 학생지도 및 수업 지도가 잘 이루어지고, 학교가 발전하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두 영역에서의 평가만 이루어진다면 서로 행정적 업무를 기피하게 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영역에 행정사무처리 영역이 추가 되어야 한다.

둘째, 교원들 간의 평가지표가 공감이 되지 않을 뿐더러 객관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점수 부여도 제멋대로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 질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현상에 대하여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의 평가 지표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교원평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원들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화된 평가지표와 점수부여 방법이 만들어 져야 한다.

셋째, 평가자들이 평가에 관심이 없고 평가할 시간도 없다. 교원, 학생, 학부모 마찬가지이다. 학교에서 평가 참여를 독려하지 않고, 평가자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긴다면 온라인 평가의 경우 10%도 채 평가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얻은 결과는 평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성향은 학교에 불만이 있거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평가에 관심도 없고 귀찮아 한다. 

넷째, 학부모들의 만족도 지표가 너무 어렵다. 학부모들이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녀들의 말에 의존하여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는 자녀의 만족도 조사를 대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실제로 평가할 수 있는 객관화된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몇 가지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교과부에서는 미흡한 부분에 대하여 개선하고 보완을 해야겠지만 교원들은 평가의 결과에 대하여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는 일부 학생지도와 관련된 지표를 제외하고는 교사들이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교원들은 그 결과에 상처받지 말고 적극 수용하여 자신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교원들이 교원평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때 전문성이 향상되고 한국교육은 발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