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도의 여성이 6개월 전부터 허리 통증이 생겼다. 평소 힘든 일은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조금 무리하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처음에는 동네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거나 주는 약을 먹고 쉬면 좀 나은 듯 했는데 요즘 들어서 허리 통증이 골반이나 엉치 쪽으로 내려오고 가끔은 종아리에 덩어리를 붙인 듯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려서 조금 쉬었다 가야할 정도였고, 어떤 날은 밤에 잠자는 중에 다리가 저려 한참을 다리를 두드리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환자분들을 만나다보면, 이런 비슷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분들을 생각보다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는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불리는데, 척추 내에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관이 좁아져서 허리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알고 있는 허리 디스크 질환과 비슷한 점이 많아 혼동되기도 한다.

신경이 압박되는 병리는 비슷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보통 고령 환자에게서 많이 생기며 신경 압박 원인이 허리 퇴행성 변화에 따른 뼈와 인대의 비후에 있다. 다리 저림 증상만 있다면 하지에 생기는 혈관 질환과 감별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허리 상태를 같이 확인해야 한다.

단순 방사선 검사는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척추 변성과 신경 압박 상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먼저 안정과 운동 제한,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 등을 시행하고 호전이 없거나 신경 압박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신경 압박을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짐은 물론이며, 하지 근력 약화에 따른 보행 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수술의 가장 큰 핵심 신경 압박 부위에 비후된 뼈나 인대를 제거해주는 감압술이며, 대부분 고의 환자들이기 때문에, 수술 전 전신 상태 파악 및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해 일정기간 척추 보조기를 착용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재발 및 진행을 막아야 한다.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허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무거운 물건 드는 것을 삼가하고 앉거나 설 때 올바른 척추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