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행로에서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 이유를 '돈이 많지 않다'거나 '건강이 안 좋거나 출세를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보다'에서 연유되는 상대적 박탈감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다.

인간의 행복은 상대적으로 느끼는 소유의 충족에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들을 이웃을 향하여 나눌 때 얻어지는 것이다. 진정한 부자는 소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 많은 사람이다. 나눔과 봉사가 때로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기도 하고 절망 가운데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가 되어 그들의 인생을 재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 동에 사는 아주머니 한 분이 희망근로로 받은 한달 90여만 원 중에 20만원을 성큼 내놓았다. 추운 겨울 난방비 마련이 난감한 차상위계층에 전해져 한 가족에게 따뜻한 겨울을 기꺼이 선사한 이 아주머니는 행복한 천사다. 소득이 일정치 않음에도 매월 10구좌의 천사기금을 내고 있단다. 희망근로 중에도 필요한 이웃에게 나눠주라며 고춧가루 6㎏(10근)과 고구마 1가마니를 동주민센터에 가져다 놓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를 사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알량하게 내면서 나름 뿌듯해 했던 내 행복이 아주머니 앞에 사치였고, 이기적 행복이었다. "나눠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걸 알아야한다"고 오늘 창 밖에 내리는 눈이 내게 소곤소곤 충고한다.

이동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