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폐와 기도의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유익한 신체방어 기능이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기침은 호흡기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기침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단기간의 기침과 구별하기 위해 최소한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되며, 비흡연자의 14∼23%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으로는 후비루 증후군, 기관지 천식, 위식도 역류가 있으며 한가지 원인이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가 환자의 39∼75%이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두가지 이상의 원인 질환이 복합되어 있다. 그 밖에도 심한 폐렴 뒤에 생길 수 있는 기관지 확장증,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이나 기관지결핵, 폐암 등의 무서운 질병들도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중에도 기침을 유발하는 것이 있으므로 담당의사에게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하여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비루 증후군은 만성 기침의 원인 중 약 40%로 가장 흔한 만성 기침의 원인 질환이다. 부비동염 또는 비염에 의한 분비물이 인후두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여 유발되며 기침은 2∼4회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누워있을 때나 수면 중, 이른 아침에 심하고 목 뒤에 무엇인가가 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기관지천식 환자의 기침은 발작적인 호흡곤란, 천명과 함께 나타나는 형태, 호흡곤란이나 천명없이 기침만 나타나는 형태 등이다. 발작적인 호흡곤란, 기침, 천명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누구나 천식을 의심하지만, 다른 증상은 뚜렷하지 않고 기침만 있는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야간이나 운동, 찬공기, 담배연기 등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만성 기침의 10∼20%는 위식도 역류에 의해 초래되는데 이는 역류된 위 내용물이 하부식도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함에 따라 발생하며, 드물게는 위 내용물이 기도로 흡입되어 일어나기도 한다. 식사 후 또는 취침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입에서 신맛이 나거나 속이 타는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흉부X-선 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때에 따라서 부비동 X-선 검사나 기관지 과민성 유발검사, 상부 위장관 내시경 등을 시행한다. 검사방법이 까다로우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먼저 치료를 해보고 치료 반응을 관찰하여 진단을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치료는 기침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인데 설사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