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봉초교 뒷편에 있는 덤블링장에서 덤블링을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빌딩 숲사이 조그만 운동장 그리고 추운 겨울.

어린이들에게 추운 겨울은 마땅히 즐겁고 신나게 뛰어 놀 공간이 없다 몇몇 어린이들은 학교가 끝나고 인근에 있는  '덤블링장'을 찾아 신나게 '마사이족'이 되어 덤블링을 즐긴다. 20분에 500원. 뛰어놀다 보면 금방 20분이 지나고 계산대 아저씨가 방송으로 부르면 나와서 다시 500원을 내고 뛰어들어가 신나게 논다.

시간에 비해 조금 비싸다 싶은 가격이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공을 가지고 뛰고, 뒹굴고, 넘어지며 깔깔깔 웃는다. 땀에 젖어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넘기느라 손이 분주하다. 일주일에 2~3번 이곳에 와 신나게 놀고 간다는 모수정(태봉초 5) 어린이는 "이런 시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했고 최소리(태봉초 5) 어린이는 "수영장, 스케이트장도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한다.

학교주변에는 저렇게 신나게 운동하며 즐길 놀이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니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겨울철 도시아이들의 마땅한 놀이감이 없는 현실이 오히려 많은 아이들에게 컴퓨 터게임장을 찾도록 하는 것은 아닌지….

'게임하지 마라' 라는 성화보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놀이와 즐길거리를 만들어줄 어른들의 노력과 관심이 아쉽기만 하다.

※'덤블링장'의 어린들처럼 껑충껑충 뛰는 춤이 마치 마사이족들이 추는 '아무두'라는 전통춤과 비슷하다.

이동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