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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윤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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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교육과 관련된 모든 것은 일회성 행사나 실적을 내야 하는 사업이 아니라 한 인간의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에 관련된 마음 나누기인 것이다" 이 말은 2009년도 문막중학교에서 실시한 다문화교육에 관한 우수사례 보고서에 나오는 글이다.
지난 3월, 본교는 강원도교육청의 평생교육프로그램 모델 학교로 선정되었다. 본교 지역에는 70여분의 다문화 어머니들이 거주하고 초등학생, 중학생의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또한 본교 주변의 공단지역이 증가됨에 따라 다문화 가정이 증가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다문화 어머니들에게 각종 문화적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배경이 '다문화가정 정착을 위한 멘토링 체험활동과 멘토 상담'이라는 프로그램을 발현케 한 것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다문화 어머니들의 자발적 참여였다. 다문화 어머니들은 배우자의 허락과 자녀들의 양육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직장 일에도 지장이 없어야 참여가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다문화 어머니들은 일상생활에서 본 프로그램의 참여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어머니들이 다문화와 관련된 행사에 참가하면서 적지 않은 상처와 부담이 있는 것을 알았다. 다문화 어머니들이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자신들의 입장이나 어려움을 나누기보다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오히려 자신들이 소외되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고 고백한다. 이때부터 필자는 이들을 대하는 마음을 바꿨다. 다문화 어머니와 나는 같은 생각, 같은 느낌, 같은 관점을 가진 사람,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인 것이다.
올 여름 다문화 가족들과 우리 가족이 함께 물가에 놀러갔다. 맛있는 것을 먹고 물놀이하면서 우리는 서로 더욱 가까워지고 단단한 관계로 발전하였다. 이런 계기로 우리 부부는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또 다문화 어머니 집에 방문하면 다문화 어머니들은 자신의 생활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자신들의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헤어질 때는 자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먹을거리를 주면서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 그야말로 평범한 우리 이웃의 모습이 아닌가! 얼마 전에 다문화 어머니의 아버님이 갑자기 위독한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어머니는 필자에게 전화를 하면서 태국을 가야하는데 어떡하느냐고 하면서 발을 동동 굴렸다.
아하! 이 분들이 어려운 일이 있으니까 이렇게 전화를 하는구나! 한 달 후에 갔다 와서는 전화를 주면서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또 한번의 뭉클함이 있었다. 요즘에 길가에서 다문화 어머니들을 만나면 필자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선생님 내년에는 올 해 같은 행사 안하나요?'
나 스스로 다짐해 본다. 이들의 열린 마음을 다시 닫히지 않도록 해야겠구나! 되돌아보면 필자가 이들에게 기쁨을 준 것이 아니라 이들을 통해서 내가 받은 기쁨과 행복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다 감사할 뿐이다. 다문화 어머니들을 통해서 본 것은 모든 사람은 다 아름다운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현재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행사나 프로그램이 넘칠 지경이다. 다문화 교육의 중요성이 그 여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다문화 교육이 대세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은 바로 다문화 어머니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와 같은 형제요 자매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자세가 화려한 행사보다 우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