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고향이고, 원주가 키운 장미란 선수가 지난 11월 28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5kg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36kg, 용상 187kg을 들어 올려 합계 323kg으로 이 대회 4연패를 이루며, 특히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장면을 모처럼 보면서, 나는 경기 하루 전날 말한 김기웅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의 말이 뇌리에 스친다.

"장미란 선수는 인상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용상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김 감독이 인터뷰한 말을 장미란 선수가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힘든 경기에서 감독의 말 그대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보면, 생각한 것이 말로 이어지고, 말한 것이 무의식 중에 행동이나 습관으로 나타나서 결국에 운명, 열매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말은 생각이고, 말은 곧 그 사람이며, 말은 생각을 비치는 거울이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말은 단순한 예견이나 의사소통 이상의 창조력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된다', '할 수 있다'와 같이 긍정적인 말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고 인생을 바꿔 놓거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하는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는 창조력이 있다. 즉 생명력이 있는 말이다. 반면에 '안 된다', '할 수 없다'와 같이 부정적인 말이나 불평과 불만, 절망할 수밖에 없는 말, 날카로운 말, 저주의 말은 그 사람의 생명력도 서서히 시들어 죽어가게 하는 무서운 파괴력을 지녔다.

우리는 하루의 삶을 말로 시작해서 말로 마친다고 할 만큼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하루 동안에 내가 사용하는 말은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해져서 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되기도 한다. 말하기 전에 내 입장에서나,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한자로 농가성진(弄假成眞)이 그것이다. 아무런 뜻 없이 장난삼아 던진 말이지만 정말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말이 의식이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싹이 트고 자라서 우리가 말한 그대로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우리의 삶이나 운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지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부정적인 말만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생각이나 말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의식이나 무의식 속에 그것이 행동이나 습관으로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생활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나는 잘 될 수 있다', '나는 된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말을 하면 모든 일들이 성공하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7년의 교직생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속의 오늘 하루!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강산이 세 번하고 반 이상 변한 요즘! 나는 지난날들을 돌아본다. 제자들 중에는 회사의 사장, 신문기자, 중개사, 버스운전기사 등 여러 직종에 근무하거나 가정주부로 삶에 충실한 제자들의 소식을 접하며 나의 교육 철학을 되돌아본다. "영호야! 너는 남보다 만들기를 좋아하고 잘하니까, 이다음에 훌륭한 기술자가 될 수 있겠다." "순희야! 일기 쓰는 것을 좋아하고 글짓기를 잘하니까, 수필가나 신문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고속카메라 대표이사 된 영호, 신문사 기자로 활동 중인 순희,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자녀들이나 제자들이 큰 비전과 꿈을 꾸며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그들에게 창조력이 있는 말, 즉 생명력이 있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말이 곧 그 사람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뿐 아니라 모든 것을 나타낸다. 말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사람은 말로 살아간다. 내가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복이 되기도 하고, 화가 되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