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질환을 유발시킨다는 헬리코박터균.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균으로 균 자체에서 여러 가지 독소를 분비하고 점막에 장애를 일으켜 위산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리고 이는 위나 십이지장 점막의 손상을 가져와 궤양을 발생시키거나 궤양이 재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 균은 구강에서 구강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찌개 등 음식을 함께 먹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 것일까요? 나라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권하고 있지는 않으며, 미국은 소화성 궤양이 발견되면 재발과 관계없이 제균 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위염이나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에서는 반드시 제균이 권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으면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있는 경우, 또는 위림프종 환자들은 꼭 치료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소화성궤양을 앓거나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혹은 위암의 가족력이 있을 때나 위축성 위염이 있는 환자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양성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감염되는 경우 감염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성인의 약 70%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감염되어 있지만, 모두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암 예방을 위해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십이지장 궤양의 약 94%, 위궤양의 약 84%에서 발견되고 제균했을 때 위나 십이지장 궤양의 재발이 현저하게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소화성 궤양의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위축성위염은 위암 환자의 약 80~90%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위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균을 했다고 해서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위암은 식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