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 상지대 소프트볼팀을 이끄는 여철훈(39) 감독이 2009 강원체육상 경기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상지여고 육상부 정만화 감독과 '리틀 장미란' 안소영(원주여고 2학년)은 특별상을 품에 안았다.

   강원도체육회는 지난 23일 2009년 강원체육 발전에 공이 큰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2009 강원체육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한데 이어 지난 27일 춘천 강원체육회관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도선수단 해단식 및 강원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7개 부문 수상자 및 특별상 수상자를 시상했다.

	▲ 여철훈 감독

  여철훈 상지대 소프트볼팀 감독

   2000년부터 상지대 소프트볼팀을 지도하고 있는 여철훈(39) 감독은 '상지대=한국소프트볼'이란 등식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여 감독 부임 후 상지대는 10년간 각종 전국대회에서 29회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소프트볼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4년 이후 전국체전에서만 5회 우승의 신화를 쌓았다.

2007년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그는 2007년과 2008년 환태평양 국제여자소프트볼대회 2년연속 우승에 이어 올해 대만에서 개최된 제8회 월드게임에서 한국 소프트볼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학창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한 여 감독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성수여종고 감독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상지대 소프트볼팀을 맡아 10년간 전국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전승신화를 창조하며 전국체전을 포함해 협회주관 3개 대회와 춘천시장기 등 5개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하면서 한국소프트볼협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정만화 감독

   원주육상 전국 정상 견인
  정만화 상지여고 육상부 감독

　특별상을 수상한 정만화(50) 상지여고 육상부 감독은 원주육상을 전국 정상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80년대 한국마라톤을 대표했던 스타 출신으로 1989년 상지여고에 부임, 1995년 육상팀을 창단하고 팀 창단 5년만에 여고육상 상지여고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정 감독이 지도하는 상지여고는 2001년 제17회 코오롱고교구간마라톤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전국체전 5천m·1천500m·10㎞를 석권하며 전국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코오롱마라톤 우승, 과천종합선수권 2위, 전국체전 10㎞ 종합 1위에 이어 제4회 전국구간마라톤대회까지 제패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2006년과 2007년에도 코오롱고교구간마라톤, 종별선수권, 과천 전국고교마라톤, 윈블리츠배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휩쓸며 명가의 전통을 이었다. 특히, 올해까지 전국소년체전 5년 연속 금메달과 전국체전 8년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선수들이 지도에 잘 따라준 덕에 큰 상을 받는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정 감독은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여자육상에서 '중·장거리는 원주'라는 등식이 성립될 때까지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족은 부인 김숙자(47) 씨와 1남1녀.　

	▲ 안소영(원주여고)

  한국역도 차세대 대표주자
  '리틀 장미란' 원주여고 안소영

　일찌감치 '리틀 장미란'으로 불린 안소영(원주여고 2학년)은 원주역도의 미래다.

　안소영이 주목받는 선수로 떠오른 것은 2007년. 제18회 전국춘계여자대회에서 한국중학생 신기록을 여덟 차례나 갈아치웠고 내친김에 소년체전 2연패를 달성하며 '소녀 역사'의 위력을 과시했다. 그게 끝이 아니다. 그해 11월에는 제66회 문곡서상천배 단체역도경기대회 및 제9회 전국중등부역도경기대회에서 또 다시 중등부 신기록을 네차례나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 역도계를 술렁이게 했다.

　2008년 원주여고에 진학해서도 선배언니들을 제치고 춘계대회와 전국체전 삼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제1회 세계유소년선수권 대회 2위, 춘계대회와 전국체전 삼관왕 2연패를 달성하며 '안소영 전성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안소영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상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면서 "앞서 이 상을 수상한 고은이 언니와 보라 언니에 이어 원주여고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더욱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량을 가진 후배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며 "올해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해 내년에는 더욱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월에서 농사를 짓는 안광순(45) 씨와 한현숙(45) 씨 사이에 1남1녀 중 장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