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호저면 무장리에서 열린 5개리 경로잔치.

제9회 호저면 5개리(산현, 용곡, 매호, 무장1·2리) 경로잔치가 지난달 29일 무장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섬강청년회(회장: 심한섭)가 논과 밭농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한 이번 경로잔치는 300여명에 달하는 노인들에게 푸짐한 식사를 대접했다.

통상적으로 인근 기업이나 단체들에게 협조를 얻어 마련한 경로잔치가 아닌 5개리 청년들이 바쁜 농사철인데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어 얻은 자리여서 의미가 더 컸다.

음식마련은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하고 냄비 등 식자재는 인근 식당에서 협조해 마련했다. 원필규 회원은 "예전에는 기념품과 다양한 볼거리 등을 마련했는데 최근 쌀값이 폭락하면서 예산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신종플루 때문에 경로잔치를 내년으로 연기하려 했지만 경로잔치를 통해 얼굴을 맞대는 어르신들을 고려해 조촐하게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년 동안 꾸준히 열리고 있는 경로잔치는 단순히 지역 어르신을 공경하는 자리에서 벗어나 인근 청년들과 어르신으로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로잔치를 준비하면서 마을별 청년들이 단합할 수 있고 새맞이 만두 빚기와 불우이웃돕기도 함께 마련하는 등 지역공동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심한섭 회장은 "초창기에 비해 회원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경로잔치는 끝까지 마련할 것"이라며 "지역의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