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재래시장상품권(이하 상품권) 판매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주시는 올해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상품권 판매량은 1억7천여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8월부터 발행한 상품권은 2005년 6천300여만원, 2006년 1억7천300여만원을 판매하며 성장곡선을 그렸지만 2007년 7천800여만원, 2008년 5천6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판매액 3% 할인, 희망근로 상품권 발행 및 경제살리기 운동이 기관, 단체,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상품권 인기도 오르고 있는 것. 현재의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2억원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작년대비 4배 가까운 수치이다.

원주시재래시장연합회 김하영 회장은 "올들어 상품권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발행 초기에는 상인들이 상품권을 받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현재는 상품권이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어 상인들도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시장 상인 정모 씨는 " 지난 추석 때 대다수 상인들이 상품권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

희망근로 상품권이 유통되면서 상품권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금 위주였던 물건 구입방식이 상품권 이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

원주시 이정호 유통소비담당은 "상품권 이용가치가 오르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품권 이용한 시민들이 일부 금액적 혜택도 보고 꺼리는 상인들이 없어 유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권 판매급증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고 있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지금의 40% 수준으로 축소하고 기간도 단축될 예정이어서 상품권 이용증대를 위한 상인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희망근로 상품권 판매량이 감소할수록 재래시장 상품권도 감소할 것이라는 게 시장 상인의 의견이다.

김하영 회장은 "재래시장 상품권 감소를 우려하는 상인들도 많지만 무엇보다 시장별로 노력이 필요하다"며 "올해들어 일부 시장은 각종 행사 시 사은품으로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일부는 별도 판매처까지 설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상인회마다 상품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