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좌우 사이에 칸막이 뼈가 존재한다. 이를 비중격이라 하는데 정확하게는 물렁뼈인 연골부위와 단단한 뼈인 골부위로 이루어져 있고 연골부위가 앞 쪽에, 골부위는 뒤에 위치한다.

비중격만곡증이란 연골부위나 골부위의 비중격이 휘어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코 내부에는 또한 비갑개라는 콧살이 비중격을 중심으로 양측 비강에 각각 3개씩 존재하는데 이 비갑개는 4~6시간 간격으로 좌우가 번갈아 가면서 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는 질병이 아닌 정상적인 생리작용으로 의학용어로는 비주기(nasal cycle)라고 한다. 따라서 비중격이 휘지 않았거나, 경미하게 휜 환자들도 정상적인 비주기 때문에 약간의 일시적인 코막힘을 호소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중격만곡증이 중등도 이상인 환자들은 코막힘을 자주 호소하거나 양측 혹은 일측만 지속적으로 호소하게 된다.

비중격만곡증만으로도 코막힘을 유발하지만, 비주기로 인해 비갑개가 붓게 되면 비강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약 60~70%는 비중격만곡증을 갖고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심하게 휘어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환자도 있고, 많이 휘지 않아서 별 문제없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중격이 휘어 있다고 다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코막힘이 자주 발생하고 그 원인이 비중격만곡증이라면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구조적으로 휘어진 코를 약물로 교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수술로 교정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휘어져 있는 연골부위와 골부위를 모두 절제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했으나, 최근에는 휘어져 있는 연골 부위를 가급적 조금만 절제하는 방법이 많이 시행된다. 수술 후 연골이 펴질 것을 예상하여 잉여연골을 먼저 절제해낸 후, 휘어진 연골부위에 칼로 절개선을 넣은 뒤 연골의 탄성을 이용하여 펴는 방법이다. 연골 뒤의 골부위는 휘어진 부분이 심하지 않으면 보전하지만 호흡에 지장을 줄 정도면 제거해 낸다. 수술은 국소마취하에 대부분 시행하며 큰 부작용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