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을 무료로 교체하게된 학생들이 안경백화점에서 안경을 고르고 있다.

단구동에 위치한 안경백화점(대표: 최민호)이 관내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안경을 무상 제공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안경백화점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 대상교 학생들과 그 외 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무상으로 안경을 교체해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장은 매일 학생들의 방문으로 북적이고 있으며,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세라 관내 학교들의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받은 학생은 100명. 앞으로 관내 총 500명의 학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2천만원이 넘는다.

최민호 대표는 "안경백화점을 오픈한지 올해로 1년이 됐다"며 "대개 안경점들은 개업기념일을 맞아 경품행사를 진행하곤 하는데 그 대신으로 봐 달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남모르게 안경무료교체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일도 조용히 진행하려 했으나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야 했던 터라 주변에 의해 가까스로 알려지게 된 것. 최 대표는 이전 봉사활동에 대해선 일체 언급을 피했다. 그저 "경제적 사정으로 안경을 못 쓰거나 교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매장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베푸는 그의 친절은 학교들 사이에서 더 진한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을 제공하고, 시력측정에서부터 안경선택까지 정성을 기울여 학교들의 칭찬이 마르지 않고 있는 것.

교사들과 교육청 관계자는 "매장을 다녀온 학교들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반 손님보다 더한 특별대우에 미안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최 대표는 관내 학생들 외에도 시청의 협조를 얻어 백내장 수술을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 40~50명을 물색해 안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