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품종개량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전국 최고의 미질을 자랑하는 여주군에서 쌀 품종개량에 나서면서 인접한 원주에서도 품종개량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쌀 토토미 주력품종인 추청벼는 지난 2000년 문막농협이 문막쌀 5개년 계획에 따라 장려한 품종이었다. 현재 추청벼 재배면적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문막 기후여건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진 추청벼는 여주군 주력품종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년간 기후여건이 바뀌면서 품종신개량 보급이 일고 있는 것. 문막농협 관계자는 "추청벼는 미질이 좋아 고품질로 인정받고 있지만 원주의 기후여건이 바뀌면서 신품종으로 개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2000년 당시에는 사과재배가 원주에서는 적합치 않았으나 지금은 온난화로 사과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고 문막농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주군은 최근 칠보벼와 새누리벼를 추청벼 대체품종으로 보급하는 등 품종개량에 돌입했다. 여주군농업기술센터 김완수 기술지원과장은 "칠보·새누리벼에 대한 품질평가회와 미질·밥맛 평가를 실시해 보급품종으로 결정했다"며 "남부지방의 저가미 전략에 큰 피해를 입고 있어 품종개량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칠보벼와 새누리벼는 다수성 품종으로 수량면에서 추청벼보다 10% 이상 증수될 뿐만 아니라 미질분석 결과 추청벼 수준 이상을 선보였다고 김 기술지원과장은 밝혔다.

원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논농사가 풍작을 이루면서 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당과 집단급식소에서는 저가미를 선호, 토토미 판매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것.     

 또한 추청벼을 제외한 나머지 품종은 토토미 일반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추청벼와의 판매가 차이가 3천∼4천원에 불과해 식당에서는 토토미 일반을 구입하는데도 부담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중저가 판매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신품종을 보급하는 지자체는 농업환경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품종개량은 필요하지만 품종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