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초교 병설유치원 원아들이 학교 텃밭에서 키운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다.

원주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감: 홍연표)이 지난 13일 학교 텃밭에서 키운 고구마를 수확하는 행사를 가졌다. 36명의 원아들은 지난 5월 학교 뒤 100㎡ 텃밭에 지역특산품인 조엄밤고구마와 함께 찰옥수수,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 무, 배추 등 7종을 심었고, 이날 고구마 30kg를 수확했다.

유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드문드문 심었던 터라 고구마는 쑥쑥 자라 개당 1kg의 거대고구마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몸채만한 고구마를 힘겹게 들어 올리며 농사의 결실을 맛본 듯 환호성을 질렀다. 원아들은 "할머니 댁에서 고구마를 본적은 있지만 키운 건 처음"이라며 "이렇게 큰 고구마를 캐 뿌듯하다"고 말했다.

원주초 병설유치원은 이날 수확한 고구마를 원아들의 간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고구마줄기도 반찬으로 만들어 먹기로 했다.

텃밭농장은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마련됐다. 센터는 2009 도시생활농업활성화 시범사업으로 C&G 도심 텃밭농장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관내 11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1천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8종의 작물을 보급했다. 보육시설별로 텃밭기술지원 담당자가 배치돼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수확행사에 참여한 김광섭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동부지소장은 "차세대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됐고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값진 체험이 되길 바란다"며 "신청교 중 텃밭이 없는 곳은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는 등 부지에 대한 효율성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