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게실은 대장 관강의 일부가 벽외측을 향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돼 생긴 작은 구멍입니다. 서양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꼴로 있으며, 서구화된 식사를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빈도가 늘어나 약 5~8%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장게실은 서구에서는 좌측 대장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우측대장에 호발하며,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이라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대장벽이 약한 것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대장의 동백경화가 진행되어 탄력섬유가 약해지면서 혈관과 장관의 근층 사이에 틈이 생겨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변비일 경우 배변 시 힘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장내 압력이 높아져서 틈으로 장점막이 탈출하여 게실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기 등의 섬유 성분이 적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변비와 대장게실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끔 복통 완화를 위해 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장게실염이 생겼다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금식하고 수액을 공급하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대장의 일부를 적출합니다. 게실의 발생을 예방하려면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현미, 쌀눈, 납작보리나 밀기울이 든 빵 등 섬유성분이 많이 함유된 곡물을 일상식으로 하고 과일, 야채를 섭취하도록 합니다.

▷게실염: 장의 내용물이 고이면 게실바닥 부분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게실 전체에 미치면 게실주위염이 되어 발열, 복통이 나타납니다.

▷게실천공: 게실염이 진행하면, 장에 천공이 생겨 장의 내용물이 복강 내로 넘쳐나오게 되어 복막염을 일으키며, 발열, 복통, 구토, 복부 팽만감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게실출혈: 게실에 염증이 생기지 않아도 게실 내에 고여 있던 장의 내용물이 가까이 있는 작은 혈관을 상하게 하여 출혈을 유발하게 됩니다. 출혈 시 하혈을 하거나 복통, 설사, 복부 불쾌감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고 출혈만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